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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GPS추적·숙소 침입…사생팬 감시, 창살없는 감옥같았다”

등록 2012-03-09 11:49수정 2012-03-09 18:35

JYJ
JYJ
남미투어 JYJ ‘사생팬 논란’ 입장 밝혀
“과거 옳지 않았던 행동은 사과한다”
마중나온 칠레 남성 팬들 눈물 흘리기도
8일 오후(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라디손 플라자 호텔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서는 제이와이제이(JYJ) 세 멤버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안녕하세요. 제이와이제이입니다.” 인사말에도 힘이 빠져 있었다.

이들이 칠레·페루 공연을 위해 출국하던 날인 지난 6일, 한 인터넷매체는 “제이와이제이 멤버들이 사생팬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보도와 함께 실제 욕설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사생팬’은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극성 팬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진 와중에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온 제이와이제이 멤버들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직접 작성한 ‘입장 표명’ 글을 읽어내려갔다.

“저희는 2004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8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사생팬들에게 끊임 없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누군가 매 시간 나를 감시하고 나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자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것은 마치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습니다. 피하려고 애를 쓰고 벗어나고자 발버둥쳐도 항상 갇혀진 공간에서 제자리 걸음하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유천)

“처음에는 팬들의 사랑이 과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생팬도 팬이기 때문에 스타로서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하며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신분증을 이용해 통화 내용을 캐내고, 자동차에 위치 추척 지피에스(GPS)를 몰래 장착해 계속 쫓아다니고, 숙소에 빈번히 무단침입해 개인 물건들을 촬영하고, 심지어 자고 있는 저에게 다가와 키스를 시도하기도 했고,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내는 등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오곤 했습니다. 어디를 가든 일방적으로 둘러싸여 카메라에 찍히고, 녹취 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 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저희 일상은 무너져내렸습니다. 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안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준수)

“하지만 과거 저희들의 옳지 않았던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많은 팬 분들이 저희를 위해 걱정해주시고 마음 아파하셔서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극한의 상황이 오더라도 공인으로서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책임을 다하고 무너지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저희를 아껴주시고 믿어주시는 팬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재중)

제이와이제이는 이어 월드투어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9일 칠레 산티아고와 11일 페루 리마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 가수가 남미 지역에서 단독 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말 비스트, 포미닛, 지나 등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브라질에서 합동공연을 한 적은 있다.

준수는 “어릴 때 취미가 세계지도를 보는 거였는데, 모양부터 특이한 칠레를 보고는 막연히 ‘엄청 긴 나라구나’라고만 생각했었다”며 “그랬던 나라에 공연을 하러 왔다는 게 믿겨지지 않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재중은 “남미에도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는 게 생소했는데, 막상 이곳 공항에 마중나온 팬들을 보고는 마음이 바뀌었다”며 “이곳 팬들을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마음을 공연에서 잘 발휘하려고 한다”고 했다.

새벽 시간임에도 공항까지 마중나온 칠레 팬 가운데 남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여자 팬이 대다수인 다른 나라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다. 한 남자 팬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제이와이제이 소속사 관계자는 전했다.

“저희에게 남성 팬의 느낌은 남달라요. 어떤 느낌으로 우릴 좋아하기에 눈물까지 흘렸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비주얼 때문에 우리를 좋아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남자 팬들의 경우 음악과 퍼포먼스, 아티스트로서 높이 평가해주는 것 같아 더할 나위 없이 기뻐요.”(준수)

“남미 팬들이 한글로 써서 보내준 소포와 편지를 자주 받았어요. 기분이 참 색다르더라고요. 유튜브를 봐도 우리 춤과 노래를 따라한다거나 영상 편지를 올리는 등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칠레, 멕시코, 페루, 브라질 팬들이에요. 이번에 네 나라 모두 찾아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재중)

제이와이제이는 이번 칠레·페루 공연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4월 시작한 첫번째 월드투어를 일단락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아시아·북미·미주·유럽 13개 도시를 돌며 20여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번 남미 공연 역시 티켓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세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페루의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는 “저스틴 비버도 마일리 사이러스도 아닌 한국 그룹 제이와이제이가 티켓 기록을 세웠다”는 헤드라인으로 보도하며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재중은 “몇년 전만 해도 아시아를 돌고 미주 도시 한 곳만 가도 월드투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데, 우리는 여기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를 도는 진정한 의미의 월드투어를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 남미까지 왔지만, 아직도 가야 할 나라들이 많은 것 같다. 다음 월드투어 때는 아직 가보지 못한 더 많은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산티아고(칠레)/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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