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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부장·국장이 두세개씩 ‘땜빵’
결방 많아지고 품질도 추락

등록 2012-03-14 20:33수정 2012-03-14 22:20

지난 1월30일부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문화방송>(MBC)이 프로그램 편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왼쪽부터 파업 첫주부터 6주째 결방중인 <무한도전>과  5주째 결방된 <웃고 또 웃고>. <문화방송> 제공
지난 1월30일부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문화방송>(MBC)이 프로그램 편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왼쪽부터 파업 첫주부터 6주째 결방중인 <무한도전>과 5주째 결방된 <웃고 또 웃고>. <문화방송> 제공
파업 45일 MBC 방송 차질
‘일밤’ 외주제작·뉴스 20분만
‘짜깁기 재방’ 시청률 반토막
“피디들의 파업 참여로 대체 투입된 책임피디 한 명이 예능 프로그램 2~3개를 한꺼번에 만들고 있다. 보통 예능 프로는 4차례의 편집을 거치는데 시간이 없다 보니 2번 정도에 끝내는 것으로 안다. 파업 전 촬영해둔 분량을 최대한 회가 많이 나오게 하려고 반드시 덜어내야 하는 장면도 내보내고 있다.”

<문화방송>(MBC) 파업에 참여하면서 제작 현장을 떠나 있는 한 예능 피디의 말이다.

지난 1월30일부터 노조 파업이 시작된 문화방송은 부장급 이상 피디들을 프로그램에 대체 투입했다. 파업 45일째를 맞은 14일 현재 문화방송의 주요 프로그램들이 결방되거나, 질이 낮아진 채로 방영되고 있다.

예능 프로는 <무한도전>이 6주째, <우리들의 일밤>(일밤)이 4주째, <웃고 또 웃고>가 5주째 결방 중이다. 파업 첫주부터 4주간 결방했던 <우리 결혼했어요>(우결)는 지난 3일치 방송부터 책임피디가 만들고 있다.

<일밤>은 1988년 탄생 뒤 처음으로 외주사에 제작을 맡겼다. 제작사 코엔에 ‘탐험 남녀’ 등 일밤의 2꼭지를 발주했고, 다른 외주사에 1꼭지를 더 맡기기로 했다.

일밤은 지난 4일부터 ‘아이돌육상선수권’ 등 기존 방영된 프로를 재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 파업 1~2주차(2월5·12일)에는 ‘나가수’ 꼭지만 방영했고, 3~4주차에는 재편집 스페셜로 대체했다.

<웃고 또 웃고>는 파업 첫주부터 결방하다 기존 촬영분을 2월24일 한번 내보낸 뒤 다시 결방 중이다. <놀러와>와 <라디오스타>는 책임피디가 대체 제작하고 있다. 시청자 창민형씨는 <놀러와> 게시판에 “파업한다고 담당피디도 없어서인지 요즘 <놀러와>는 세트, 연출 등이 8년 전으로 후퇴한 듯한 느낌”이라고 썼다.

한 예능 피디는 “<우결>처럼 이미 찍어둔 분량이 있는 프로는 편집해 내보내면 되고, <놀러와> 등 토크프로는 미리 출연자를 섭외해 놓기 때문에 당장은 지장이 없어 보이겠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앞으로가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방송 쪽은 <무한도전>은 야외 버라이어티인 만큼 질을 보장할 수 없어 대체 피디를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경우, 지난 7~8일과 10~11일 결방사태를 빚었던 <해를 품은 달>과 <무신>은 김도훈·김진민 담당피디가 제작에 복귀해 정상 방송될 예정이다. <해품달>은 14·15일 최종회를 내보내고 <무신>도 17일부터 정상 방송한다. 미리 찍어둔 분량이 많아 결방을 면했던 <오늘만 같아라>와 <신들의 만찬>은 국장급 피디가 투입돼 촬영 중이다. 대체 투입된 한 책임피디는 “상황이 민감하고 책임피디들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며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비쳤다.

지난 1월25일부터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간 뉴스·보도 단축제작도 계속되고 있다. 50분 분량의 메인뉴스 <뉴스데스크>의 경우 지난 13일 25분으로 축소됐다. 1시간30분 분량의 오전 6시 뉴스 프로 <뉴스투데이>도 25분으로 줄었다. 대신 <앙코르 엠비시 스페셜> 등 재방송물이 방영되고 있다.

시청률도 크게 떨어졌다. <뉴스데스크>는 기자 제작거부 전인 1월24일 10.5%(에이지비닐슨 집계)에서 3월13일치는 6.3%로 낮아졌다. <무한도전>은 파업 전 방송이 19.5%였으나 3월10일 스페셜 방송은 6.6%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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