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엠넷>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코리아>가 지난 6일 예선을 통해 올라온 24명이 겨루는 생방송에 돌입했다. 24명 중 19명이 이미 음반을 냈거나 음악을 전공하는 ‘준프로’들이다. 가운데 사진은 이날 생방송 경연 모습, 왼쪽은 음악 프로 <윤도현의 머스트>에서 코러스로 활동하는 참가자 유성은, 오른쪽은 2인조 인디밴드 러브홀릭스의 객원보컬로 활동중인 참가자 장은아. <엠넷> 제공
`보이스 오브 코리아’ 생방송 현장
`예뻐서 뽑는’ 오디션 편견 NO
본선 24명중 19명이 `준프로’
일상 녹화 않고 노래에 치중
“경연이라기보다 음악 축제” “사진 찍으시면 안 돼요!” “뒤에 서 계신 분 앉으세요!” 지난 6일 밤 10시55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안에 있는 공연장 씨지브이 아트홀에서 객석을 정리하는 경호원의 목소리가 커졌다. “내 자리에 누가 앉았다”는 한 관객의 다급해진 목소리부터 “내 자리에선 잘 안 보인다”는 투덜거림까지,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공연장을 감쌌다. 생방송 5분 전인 <엠넷>의 노래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코리아>(금 밤 11시)의 첫 생방송 현장은 참가자와 관객 모두 긴장의 도가니였다. 지난 2월10일 시작한 <보이스 오브 코리아>는 <위대한 탄생>(문화방송)처럼 가수를 선발하는 노래 경연 프로다. 록밴드 보컬(강미진), 보컬리스트(김현민) 등 이미 직업가수인 이들도 나올 수 있어서인지 여느 노래 경연 프로보다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는 평이다. 방영 초반 코치 겸 심사위원인 가수 신승훈·백지영·길·강타가 목소리만 듣고 각자의 팀원을 뽑아 ‘노래는 못하는데 외모 덕에 뽑혔다’는, 경연 프로에서 흔히 나오던 논란도 없앴다. 1회 시청률 0.8%(에이지비닐슨 집계)로 시작해, 케이블방송치곤 높은 시청률 2~4%를 줄곧 오르내리고 있다. <보이스 오브 코리아>는 팀별로 경연한다. 생방송부터는 인터넷 사전점수 5%와 시청자 문자투표 95%를 더해 다음 경연 진출자를 뽑는다. 팀원 6명 중 시청자가 뽑은 3명과 코치가 뽑은 1명이 다음 경연에 진출한다. 총 24명 중 16명을 뽑는 것이다. 이날은 백지영 팀과 길 팀이 경연했다. 백지영 팀에서는 박태영, 인지윤, 유성은, 신지현, 강미진, 허공과 길 팀에서 남일, 신초이, 장은아, 최준영, 우혜미, 하예나가 다음 경연에 진출했다. 오는 13일에는 신승훈 팀과 강타 팀이 맞붙는다. 강타는 <엠넷>과의 인터뷰에서 “코치들과 시청자가 생각하는 음악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소소하지만 반전의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서 박태영은 이승환의 ‘좋은 날’, 최준영은 구창모의 ‘희나리’ 등 ‘또 다른 나’를 주제로 선곡한 노래를 선보였다. 생방송 무대 진행자로 합류한 래퍼 김진표는 “<보이스 오브 코리아>는 경연보다 음악으로 하나되는 축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이 노래하는 사이 코치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심사위원 겸 코치들은 저녁 8시에 시작된 리허설부터 참여해 참가자들의 실수를 지적하는 등 제작진처럼 열정적이었다. 백지영은 리허설에서도 실전처럼 목청을 다한 강미진에게 “생방 전까지 목 관리를 하라”고 조언했다. 신승훈은 리허설 내내 공연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음향을 확인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엠넷> 신형관 총괄국장은 “신승훈은 선곡부터 연습, 무대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신경쓴다”고 말했다. “강타는 무대 연출 등 퍼포먼스, 백지영은 노래하는 기술이나 호흡, 발성적인 부분에서, 길은 최고의 프로듀서라는 점”에서 코치로 섭외했다고 한다. 이날 생방송 경연에 오른 24명 중 19명이 실제 음반을 냈거나 음악을 전공한 ‘준프로’다. 이들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시청자에게 ‘폭풍 성대’라고 평가받는다. 참가자 대부분이 경연마다 큰 기복 없이 제 실력을 발휘하는 내공도 화제다. 이날 생방송 무대는 무대와 심사위원석과 거리가 불과 2~3m였는데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윤시내의 ‘마리아’를 부른 우혜미,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부른 강미진은 리허설 때부터 폭풍 가창력으로 여기저기 탄성이 터졌다. 신 국장은 “연습의 결과”라고 말했다. 참가자의 일상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부분에 시간을 할애하느라 1주일에 한 곡씩 빠듯하게 연습하고 경연하는 다른 프로와 달리 한 곡을 2~3주 동안 연습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날 경연을 끝낸 백지영·길 코치 팀원들은 미리 받은 곡을 다음 경연인 20일까지 연습하게 된다. 길은 <엠넷>과의 인터뷰에서 “팀원들의 무대를 보면서 처음 음악을 했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보이스 오브 코리아>는 2010년 네덜란드에서 만든 <더 보이스 오브 홀란드>의 판권을 구매해 한국식으로 만든 것이다. 프로그램 제작 매뉴얼에는 코치의 자격으로 연령대가 어느 정도 있고, 상을 많이 받았거나 국민적인 인기가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규정까지 있다고 한다. 신 국장은 “네덜란드 담당자에게 신승훈의 프로필을 보여주니 ‘이렇게 대단한 사람을 섭외했느냐’고 깜짝 놀라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보이스 오브 코리아> 우승자는 현금 1억원과 음반 제작비 2억원, 자동차 1대, 코치와 함께 영국 미국 등 세계 주요 음악 도시로 ‘음악 투어’를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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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명중 19명이 `준프로’
일상 녹화 않고 노래에 치중
“경연이라기보다 음악 축제” “사진 찍으시면 안 돼요!” “뒤에 서 계신 분 앉으세요!” 지난 6일 밤 10시55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안에 있는 공연장 씨지브이 아트홀에서 객석을 정리하는 경호원의 목소리가 커졌다. “내 자리에 누가 앉았다”는 한 관객의 다급해진 목소리부터 “내 자리에선 잘 안 보인다”는 투덜거림까지,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공연장을 감쌌다. 생방송 5분 전인 <엠넷>의 노래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코리아>(금 밤 11시)의 첫 생방송 현장은 참가자와 관객 모두 긴장의 도가니였다. 지난 2월10일 시작한 <보이스 오브 코리아>는 <위대한 탄생>(문화방송)처럼 가수를 선발하는 노래 경연 프로다. 록밴드 보컬(강미진), 보컬리스트(김현민) 등 이미 직업가수인 이들도 나올 수 있어서인지 여느 노래 경연 프로보다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는 평이다. 방영 초반 코치 겸 심사위원인 가수 신승훈·백지영·길·강타가 목소리만 듣고 각자의 팀원을 뽑아 ‘노래는 못하는데 외모 덕에 뽑혔다’는, 경연 프로에서 흔히 나오던 논란도 없앴다. 1회 시청률 0.8%(에이지비닐슨 집계)로 시작해, 케이블방송치곤 높은 시청률 2~4%를 줄곧 오르내리고 있다. <보이스 오브 코리아>는 팀별로 경연한다. 생방송부터는 인터넷 사전점수 5%와 시청자 문자투표 95%를 더해 다음 경연 진출자를 뽑는다. 팀원 6명 중 시청자가 뽑은 3명과 코치가 뽑은 1명이 다음 경연에 진출한다. 총 24명 중 16명을 뽑는 것이다. 이날은 백지영 팀과 길 팀이 경연했다. 백지영 팀에서는 박태영, 인지윤, 유성은, 신지현, 강미진, 허공과 길 팀에서 남일, 신초이, 장은아, 최준영, 우혜미, 하예나가 다음 경연에 진출했다. 오는 13일에는 신승훈 팀과 강타 팀이 맞붙는다. 강타는 <엠넷>과의 인터뷰에서 “코치들과 시청자가 생각하는 음악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소소하지만 반전의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서 박태영은 이승환의 ‘좋은 날’, 최준영은 구창모의 ‘희나리’ 등 ‘또 다른 나’를 주제로 선곡한 노래를 선보였다. 생방송 무대 진행자로 합류한 래퍼 김진표는 “<보이스 오브 코리아>는 경연보다 음악으로 하나되는 축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이 노래하는 사이 코치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심사위원 겸 코치들은 저녁 8시에 시작된 리허설부터 참여해 참가자들의 실수를 지적하는 등 제작진처럼 열정적이었다. 백지영은 리허설에서도 실전처럼 목청을 다한 강미진에게 “생방 전까지 목 관리를 하라”고 조언했다. 신승훈은 리허설 내내 공연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음향을 확인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엠넷> 신형관 총괄국장은 “신승훈은 선곡부터 연습, 무대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신경쓴다”고 말했다. “강타는 무대 연출 등 퍼포먼스, 백지영은 노래하는 기술이나 호흡, 발성적인 부분에서, 길은 최고의 프로듀서라는 점”에서 코치로 섭외했다고 한다. 이날 생방송 경연에 오른 24명 중 19명이 실제 음반을 냈거나 음악을 전공한 ‘준프로’다. 이들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시청자에게 ‘폭풍 성대’라고 평가받는다. 참가자 대부분이 경연마다 큰 기복 없이 제 실력을 발휘하는 내공도 화제다. 이날 생방송 무대는 무대와 심사위원석과 거리가 불과 2~3m였는데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윤시내의 ‘마리아’를 부른 우혜미,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부른 강미진은 리허설 때부터 폭풍 가창력으로 여기저기 탄성이 터졌다. 신 국장은 “연습의 결과”라고 말했다. 참가자의 일상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부분에 시간을 할애하느라 1주일에 한 곡씩 빠듯하게 연습하고 경연하는 다른 프로와 달리 한 곡을 2~3주 동안 연습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날 경연을 끝낸 백지영·길 코치 팀원들은 미리 받은 곡을 다음 경연인 20일까지 연습하게 된다. 길은 <엠넷>과의 인터뷰에서 “팀원들의 무대를 보면서 처음 음악을 했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보이스 오브 코리아>는 2010년 네덜란드에서 만든 <더 보이스 오브 홀란드>의 판권을 구매해 한국식으로 만든 것이다. 프로그램 제작 매뉴얼에는 코치의 자격으로 연령대가 어느 정도 있고, 상을 많이 받았거나 국민적인 인기가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규정까지 있다고 한다. 신 국장은 “네덜란드 담당자에게 신승훈의 프로필을 보여주니 ‘이렇게 대단한 사람을 섭외했느냐’고 깜짝 놀라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보이스 오브 코리아> 우승자는 현금 1억원과 음반 제작비 2억원, 자동차 1대, 코치와 함께 영국 미국 등 세계 주요 음악 도시로 ‘음악 투어’를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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