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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김태원·신동 평행이론은 “편한 옆집 형”

등록 2012-04-16 20:29

엠넷 `비틀즈코드2’ 두 MC 김태원(왼쪽), 신동.
엠넷 `비틀즈코드2’ 두 MC 김태원(왼쪽), 신동.
엠넷 `비틀즈코드2’ 두 MC
`평행이론’ 내세운 음악토크
선후배 넘어 격의없이 진행
“신동은 진행 잘하는 아이돌”
“선배는 출연자 마음 잘 열어”
“슈퍼주니어 정도의 스타면 아무리 숨기려 해도 자만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는데 이 친구는 그런 게 없어요. 우리 때는 거만한 것까지 스타 자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슈퍼스타는 편안하고 옆집 형 같은 느낌이 통하는 시대라는 걸 확인한 계기가 됐죠.”(김태원·사진 왼쪽)

“<남자의 자격>에서 약한 이미지라 선배님이 힘들어하면 어쩌나 처음엔 걱정했어요(웃음). 안경 벗은 모습을 본 적 있는데 눈망울이 너무 맑고 초롱초롱 빛나시더라고요.”(신동·오른쪽)

가요계의 신구 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인 부활 김태원과 슈퍼주니어 신동이 지난달 시작한 <엠넷>의 음악토크쇼 <비틀즈코드2>(목 밤 9시)의 진행자로 만났다.

<비틀즈코드2>엔 선후배 가수 두팀이 초대된다. 프로그램을 꿰뚫는 핵심 화두는 ‘평행 이론’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산 출연자들의 삶에서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을 찾는 것이다. 억지 춘향식 평행 이론은 웃음을 부른다. 박기영이 ‘블루’란 노래를 불렀고 샤이니가 청와대에서 공연했다고 ‘블루’라는 평행 이론이 존재한다고 ‘우기는’ 식이다. 황당한 꿰맞추기에 배꼽 빠지고, ‘평행 이론’을 찾으려고 그동안 발표한 음악, 활동 등을 들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연 가수의 음악을 이해하게 된다.

한달 동안 ‘인순이-존 박’, ‘강수지-미스에이’ 등을 초대해 평행 이론을 찾았던 <비틀즈코드2>는 시청률 1%를 오르내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신동과 김태원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세대도 장르도 다른 두 사람에게는 어떤 평행 이론이 있을까? 총선이 있던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의 한 프로그램 녹화장 대기실에서 두 사람과 마주했다.

<비틀즈코드2>는 초대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평행 이론’ 결과를 두고 유머도 곁들여야 해 노련한 진행이 필요하다. <황금어장-라디오 스타>(문화방송) 등 다양한 장르를 진행한 신동과 달리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한국방송2) 등에서 활약한 김태원은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전 리얼버라이어티로 예능을 데뷔해 대본대로 하는 게 익숙지 않은데 신동은 체계적으로 진행을 잘해요. 저의 모자란 부분을 부드럽게 컨트롤해주죠. 탁월한 진행자예요.” 대선배의 칭찬에 신동이 손사래를 친다. “선배님은 출연자의 아픈 부분을 물어볼 때 자신의 아픔을 먼저 이야기하며 그 사람의 마음을 열어요. ‘나는 이랬는데, 너는 어때’라며 편하게 물어봐요. 배우고 싶어요.”

신동은 “<비틀즈코드2>가 선배 가수가 함께 출연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태원은 “음악이야기를 할 수 있어 진행을 맡았다”고 한다. 신동과 김태원, 이 신구 세대도 함께하면서 서로의 음악을 알아간다. 신동은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 등을 좋아한다. 솔직히 부활은 예능에 나온 김태원 선배님을 보면서 알게 됐다. 그런 걸 보면 예능 역할이 크다고 본다. 노래를 홍보하려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이 잘못된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김태원 선배님이 유명해지고, 어린 친구들이 부활이란 그룹을 좋아하게 된 것을 보면 장점도 있다고 본다. 지금은 대단한 팬이고, 부활 멤버 한분 한분을 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케이팝 열풍의 선두주자와 이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생각은 어떨까? 슈퍼주니어의 신동은 되레 “무너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너무 좋죠. 그러나 아쉬운 건 다들 너무 따라가려고만 해요. 케이팝 문화는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우리가 살짝 밟고 있는 건데, 어느 순간 모두 거기에 달려들어요. 그러다 보면 무너질 것 같아 불안해 죽겠어요. 제발 한발짝씩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가 “너무 우연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하자 김태원이 소리쳤다. “야, 너 정말 개념있구나.”

김태원은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통로를 후배들이 열었기에, 그 업적이 큰 만큼 지금 (가요계를) 아이돌이 장악하고 있어도 선배들이 뭐라고 하지 못한다. 이제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아시아권에 갔는지 궁금해할 정도로 아이돌에 대한 존경심과 배우려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이 만든 업적을 높이 평가하지만, 신구가 존재해야만 한다. 나이가 들면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악습이, 음악은 나이가 들어야 영그는데 영글 때 물러나야 하는 부작용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김태원은 중1 때 같은 학교의 예쁜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 처음 기타를 잡았다고 한다. 신동은 초6 때 남들 앞에서 처음 춤을 췄다고 한다. 김태원은 19살에 부활이란 그룹을 결성했고 신동은 21살에 데뷔했다. 둘은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들에게 “오만에 말려들지 말라”(김태원) “포기할 줄 알아라”(신동)고 조언했다. 김태원은 지금도 작곡을 위해 카세트테이프가 들어가는 휴대용 녹음기를 들고 다닌다고 했다. 신동은 “내년 안에는 댄스 스쿨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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