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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김구라 ‘개념 행동’에 인터넷 ‘동정론’ 확산

등록 2012-04-19 11:58

 2007년 8월 김구라씨가 한 케이블 티브이 프로그램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와 ‘종군위안부’ 관련 설전을 벌였다.
2007년 8월 김구라씨가 한 케이블 티브이 프로그램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와 ‘종군위안부’ 관련 설전을 벌였다.
산케이 서울지국장 구로다와 ‘종군위안부’ 설전
2002년엔 타임스퀘어서 ‘효순·미선’ 추모집회 참석
10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한 ‘정신대 막말’로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한 김구라(본명 김현동·42)씨에 대해 누리꾼들이 과거 그의 ‘개념 행동’들을 찾아 확산시키고 있어 화제다.

 먼저 2007년 8월 김구라가 한 케이블 티브이 프로그램 ‘도와주십쇼(Show)’에 출연해 ‘한일,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주제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와 한 ‘종군 위안부 설전’이 화제다.

 김구라는 당시 미국 하원이 종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언급하며, “위안부가 정말로 자발적이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구로다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는) 일부 여론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발끈해 “의회가 민의를 대변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의회의 결정일 뿐이라고 국한시켜 말하는 건 어폐가 있지 않냐”고 반박하자 구로다는 “미국 의회에서 1년 사이 결의안이 천수백건 채택되니까 그 중 하나라는 점에서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 하나의 참고의견일 뿐이다”고 강변했다.

 김구라가 “그렇다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개인의 의견은 무엇이냐. (위안부가) 자발적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가”라고 질문하자, “일본 사회는 직업적으로 성을 사고 파는 것이 존재했다. 그것이 불법도 위법도 아닌 시대였다. 당시 한국은 경제적 사정, 즉 가난을 이유로 원치 않는 일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구로다는 “전쟁 때문이라고 한다면 넓은 의미에서 강제성이 없지 않았다. 그것에 대해선 당시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하지 않았나”라고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끝으로 김구라가 “매번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사과하는 것이 짜증스러운가”라고 묻자 구로다는 “위안부 뿐만 아니라 과거사 모두가 그렇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며 논쟁을 마무리했다.

김구라씨가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양을 추모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사진.
김구라씨가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양을 추모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사진.
 또 누리꾼들은 김구라가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양을 추모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사진도 퍼뜨리고 있다. 사진을 보면, 김구라는 미국 뉴욕 중심가인 ‘타임스퀘어’에서 평화운동가인 홍근수 향린교회 목사 등 7명과 함께 다소 비장한 표정으로 추모 사진을 들고 서 있다.

 김구라의 과거 모습이 다시 알려지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김구라 동정론’이 퍼지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noh0***는 “누가 김구라를 무개념이래. 말을 싸가지 없이 갈겨서 그렇지 무개념은 아니라고 봐. 얼른 복귀해라. 문대성도 버티는데”라고 말했고 @naten***는 “정신대 관련 발언은 잘못한 거 맞는데 맥락상 떠들다가 튀어나온 엉겁결의 소리였지. 그런데 일제 때 99퍼센트가 친일이었다고 공식 발언한 이는 국회의원이 됐어. 이 참담한 불평등은 김구라 탓하기 전에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jinmad***는 “김구라가 다시 인터넷 속으로 들어가 예전처럼 거침없이 욕을 날려주면 어떨까. 얻은 것을 그렇게 버릴 수 있는 것은 그가 잃을 것이 없었던 그 과거로부터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 김구라의 욕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며 김구라의 복귀를 희망했다.

 그러나 @rubato2***은 “김구라가 무개념이 아니라며 예전 김구라가 개념있게 행동했다는 사진들이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말이란 건 한번 뱉으면 다시 담을 수 없는 것. 잘못한 건 잘못한 거다”며 김구라 동정론에 반대했다.

 한편, 방송인 김미화씨가 지난 17일 트위터에 김구라에게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과드리러 가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김구라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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