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0에서 ‘유형관 사장’(유형관)이 홈쇼핑 프로그램을 보는 장면.
`씨제이오쇼핑’ 채널·상품
출연자 입 빌려 반복 언급
출연자 입 빌려 반복 언급
30대 직장 여성 이영애(김현숙)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케이블채널 <티브이엔>의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금 밤 11시50분) 시즌10이 극중에서 <티브이엔>의 모회사인 씨제이이앤엠의 계열사 씨제이오쇼핑을 노골적으로 홍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출연자의 입을 빌려 “씨제이홈쇼핑이 마트보다 (물건 값이) 싸고, 씨제이홈쇼핑에서 파는 훈제요리가 가장 맛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출연자가 텔레비전을 보는 장면에서는 씨제이오쇼핑 로고를 가리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 출연자가 “씨제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삐~’라는 효과음을 줬지만 씨제이란 말이 그대로 노출됐다. 티브이 홈쇼핑업체인 씨제이오쇼핑과 채널 <티브이엔>의 모기업 씨제이이앤엠은 모두 씨제이그룹의 계열사다. 씨제이오쇼핑은 2009년 초 씨제이홈쇼핑 사명을 씨제이오쇼핑으로 변경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0은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총 3회가 방영됐는데 1~3회 모두 씨제이오쇼핑을 ‘직접 광고’하는 대사를 내보냈다. 주인공 이영애의 직장 선배로, 아내가 시골에 내려가 혼자 살게 된 윤서현(윤서현)의 일화에서다. 1회에서는 밤에 혼자 티브이를 보던 윤서현이 이혼하고 혼자 사는 ‘유형관 사장’(유형관)에게 전화를 걸어 “8번을 틀라”고 말한다. 8번은 서울 상암·음암동 등 일부 지역의 씨제이오쇼핑 채널 번호다.
윤서현은 “오리 구이 특별구성이 나왔어요. 여러 군데 훈제요리 다 먹어봤는데 씨제이 것이 구성이 알차고 잡내가 적더라구요”라고 말한 뒤, 유형관이 주문법을 모른다고 하자 “상담원 연결하지 마시고 자동주문으로 하세요. 1000원 할인돼요. 일시불로 하시면 2000원 할인되고요”라고까지 설명한다. 2회에서도 그는 유형관에게 “씨제이홈쇼핑에서 여수돌산갓김치 5㎏짜리 샀다”고 말한다. 3회에서도 그는 딸 돌잔치를 위해 집에 와 있는 아내에게 씨제이오쇼핑 채널을 켠 채 “(세제는) 마트에서 사면 하나당 2만원인데 홈쇼핑에서 사면 리필까지 총 6개 준다”고 말한다.
실제로 씨제이오쇼핑 채널은 여수돌산갓김치는 물론이고, 5월2일이 ‘오리 먹는 날(오리 데이)’임을 강조하며 4월 들어 훈제오리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청자 윤설아(34)씨는 “1회까지는 한번뿐이라고 생각해 넘어갔는데 3회까지 계속 씨제이오쇼핑 홍보를 하니까 보기가 영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박준화 피디는 “간접광고(PPL)가 아니라 유형관 사장과 윤서현이 홀로 사는 남자들의 외로움을 공유하는 느낌의 형태로 보여주려 한 것”이라며 “4회부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사진 프로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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