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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사람] 잘려나간 ‘뿌리’? 무삭제판 대본에서 보세요

등록 2012-05-06 19:59수정 2012-05-06 22:25

김영현(46·오른쪽)·박상연(40) 작가
김영현(46·오른쪽)·박상연(40) 작가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대본집 낸 김영현·박상연 작가
시간 제약으로 편집된 분량 복원
작가 인터뷰와 집필 노트도 담아
내년 MBC 50부작으로 다시 호흡

“작가들은 방송 초반엔 캐릭터와 상황을 구축하기 위해서 대본을 자세하게 쓰는데, 방송에선 시간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걷어져요. 그렇게 편집된 이야기들이 책엔 담겨 있어요.”(김영현)

“특히 10부는 처음 편집본에서 20분을 덜어냈어요. 배우들의 열연이 대본에는 남아 있는데 방송은 못 탔죠. 대본으로라도 시청자들에게 보여 드리게 돼서 마음이 좋아요.”(박상연)

지난해 최고 화제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스비에스)의 ‘작가판 대본집’이 지난달 30일 세상에 나왔다. 드라마가 끝난지 4개월 여만이다. 책 출간 직전인 지난달 26일에는 제 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부문 대상과 극본상을 받기도 했다. 좋은 일이 끊이지 않아서인지 3일 서울 여의도 집필실에서 만난 김영현(46·오른쪽)·박상연(40·왼쪽) 두 작가는 “감사하다”란 말을 자주 했다.

3권으로 이뤄진 책에는 드라마 전편 대본이 편집을 거치기 이전 ‘무삭제판’으로 실렸다. 김·박 두 작가에 대한 인터뷰와 집필 당시 작가 노트도 포함됐다.

“처음 편집본에서도 20분이나 잘라내야 했던” 10부 편집엔 두 작가의 의견이 섬세하게 반영됐다. 장태유 피디가 촬영본을 웹으로 보냈고 작가들은 집필실에서, 피디는 방송국 편집실에서 각각 촬영본을 보면서 어떤 장면을 살릴 것인지 상의했다. 박 작가는 “당장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중요한 단서가 되는 장면들이 있어요. 그런 걸 덜어내면 문제가 되니까 저희도 같이 고민했죠”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배우들의 명연기가 빠진 점은 지금도 아쉽다. “채윤(장혁)이 억울하게 추포당한 가리온(윤제문)을 보면서 자기 아버지를 떠올리고, 가리온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장면이 있어요. 장혁씨가 열연했는데, 일부분 잘려 나갔죠.”(박상연)

작가의 상상력을 몸으로 구현해 낸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한석규·장혁·신세경씨 등 주연은 물론, 비록 덜 주목받았지만 작품의 긴장을 살려 낸 조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작가는 ‘밀본’의 안석환(이신적 역), 조희봉(한가놈 역), 한상진(심종수 역)을 ‘씬스틸러’로 꼽았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수면 아래서 움직이는 정적인 연기라 표현이 어려운데 그걸 잘 살렸”기 때문이다. 또 “초반에 가장 놀라운 건 송중기(어린 세종 역)였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잘하고”, “‘연기 귀신’ 백윤식(태종 역)과 함께 나온 장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크게 기대되는 배우라고 강조했다.

<뿌리깊은 나무>의 감독판 디브이디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두 작가는 재촬영 장면들과 명장면들에 대한 코멘터리에도 녹음했다. 두 스타 작가는 내년 문화방송 드라마로 한번 더 호흡을 맞춘다. 아직 ‘50부작’이란 점 외에 아무 것도 정해진 건 없지만, ‘김영현·박상연 짝’의 이름만으로도 다음을 기대할 만하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북로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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