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26)
부친상 슬픔 딛고 촬영 마쳐
앞으로 연극 도전하고 싶어
앞으로 연극 도전하고 싶어
“사실 <옥탑방 왕세자>에서 사극 연기를 한다는 생각을 안 했고, 그냥 이각에 몰입했어요. 드라마나 제 연기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는 끝났지만 박유천(26·사진)은 “아직도 촬영중인 것처럼 바쁘다”고 했다. 물밀듯 쇄도하는 인터뷰 일정과 잡지 국외 촬영에 팬사인회까지, “몇 달 동안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연기만 하고 지냈는데 끝나고 나서도 계속 바쁜” 상태다. 드라이브를 하거나 여유롭게 쉬면서 그저 “평범하게 있고 싶다”던 바람도 당분간은 보류다.
<옥탑방 왕세자>가 종영된 지 엿새 뒤인 지난달 30일 박유천을 서울 수하동 한 식당에서 만났다. 그는 드라마에서 현대 서울로 넘어온 조선 왕세자 이각과, 이각과 같은 얼굴을 한 현대의 재벌남 용태용을 1인2역으로 연기했다. <옥탑방 왕세자>는 같은 날 함께 종영한 방송 3사 수목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끝을 맺었다. 그는 “19, 20회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며 1위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회에 조선으로 되돌아가는 이각의 몸이 손부터 사라져 박하(한지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는 애틋한 상황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는데 편집 화면을 보니 몸부터 사라져 깜짝 놀랐다며 웃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부친상을 당했지만 몰아치는 일정 속에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촬영장에 복귀했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크게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연기에 집중을 해야 하니까요.” 그러면서도 연기하는 사이사이, 이동하는 틈틈이 갑자기 슬픈 감정이 밀려왔다고 했다. “웃으면서 코믹한 연기를 하고, 밤샘 촬영을 끝내고 나서 차에 타면 밀려오는 감정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했죠.”
세번째 드라마를 끝낸 박유천은 이제 조금씩 연기자로서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미스 리플리> 때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어요. 그 전 <성균관 스캔들>에서 주목을 받아서 불안감이 컸나 봐요. ‘내가 이 작품을 끝까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에 겁먹고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고, 실제로 못하겠다고 말씀도 했고요. 그 순간을 이겨내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옥탑방 왕세자>에서는 즉흥연기(애드립)에 많이 적응했다. “애드립이 거의 대부분이었어요. 대사의 느낌에서 떠오르는 걸 즉흥적으로 해보고, 지문엔 없는 춤을 추기도 했어요. 나중엔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고, 연극에도 도전하고 싶지만 뮤지컬은 제의가 들어와도 사양하고 있단다. “준수 공연 보는 게 더 재미있어요. 솔직히 저는 준수보다 잘할 자신이 없고, 비교될 것 같아요. 뮤지컬은 준수가 ‘짱’인 것 같아요”라며, 제이와이제이(JYJ)의 동료 김준수를 칭찬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글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화보] 30년 전 모습 그대로인 이발소…‘이발’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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