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뒷심 작렬하는 ‘역전의 여왕’

등록 2012-06-04 20:01

‘적도의 남자’ 김인영 작가
‘적도의 남자’ 김인영 작가
‘적도의 남자’ 김인영 작가
드라마 진행될수록 주목받아
“방송사고 쪽대본 아닌 편집탓”
“어떤 이야기를 쓸지 본격적으로 정한 건 2010년 초였어요. 공부를 좀더 할걸, 좀더 잘 쓸걸 하는 아쉬움이 남죠. 나중에 사고도 있었고. 제일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에요.”

드라마 <적도의 남자>(아래 사진)는 의외의 히트작이었다. 엄태웅이 열연한 이 드라마는 방송 중반을 넘기면서 이승기·하지원의 <더킹 투하츠>와 박유천·한지민의 <옥탑방 왕세자>를 누르고 시청률 1위로 올라서기까지 했다. 지난달 23일 19회에서 뒷부분 내용 7분 정도가 방송되지 않는 사고를 겪었고 종영 시청률은 <옥탑방 왕세자>에 밀렸지만, 밀도 있는 대본과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적도의 남자>는 상반기 ‘웰메이드’ 드라마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적도의 남자>를 쓴 김인영(위) 작가를 지난 1일 서울 내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역전의 여왕’이다. 2008년 드라마 <태양의 여자>는 시청률 6%로 시작해 27%로 끝을 맺었다. 경쟁작 가운데 꼴찌로 시작해 뒤늦게 화제 몰이를 한 <적도의 남자> 역시 그의 뒷심을 입증했다.

드라마 <적도의 남자>
드라마 <적도의 남자>
작가가 문득 떠올린,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이미지에서 드라마가 시작됐다. “캄캄한 가운데 점점 초점이 맞춰지다가 칼날 같은 게 갑자기 보이는 순간의 이미지였어요. 여기에 살이 붙어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드라마 초반 시각장애인으로 설정된 엄태웅의 연기에 대해서는 “놀랄 만큼 잘하더라”며 칭찬했다. 김 작가도 방송 전 엄태웅과 함께 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의 생활을 취재하면서 재활훈련을 받았다.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옆 사람에게 의지해 걷는 방법, 사물을 만져서 인식하는 방법 등을 배웠는데 뭔가 아득하다는 느낌에 슬펐던 기억이 있어요.”

<태양의 여자>에 이어 <적도의 남자>에서도 김 작가는 등장인물을 선인과 악인으로 단순히 구분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그렸다. 장일과 장일의 아버지 등 악인 캐릭터도 나약하고 복잡한 내면을 지닌 ‘사람’으로 살아 숨쉬었다. “악인을 그리되, 보통 사람이지만 욕심 때문에 순간적인 실수를 하고 그걸 덮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하는 사람으로 설정했어요. 그러다 보니 악인의 심리에 더 주목하게 된 것 같고요.” 19회 방송 사고에 대해서는 “굉장히 충격이 컸는데, 그 뒤 ‘쪽대본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기사들이 더 충격이었다”며, 미니시리즈만 열 작품을 쓰는 동안 한 번도 쪽대본을 써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쪽대본이 아니라 편집 지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적도의 남자>·<태양의 여자> 등 비밀과 복수를 주제로 삼은 통속극부터 밝은 색채의 트렌디 드라마 <맛있는 청혼>·<비밀남녀>·<결혼하고 싶은 여자>, 독특한 감성의 <메리대구 공방전>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준 김 작가는 앞으로 “미치게 웃기는 코미디, 스릴러, 전쟁통에 꽃피는 치열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박보미 기자, 사진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2년째..나 맞고 산다” 대구서 학생 10번째 투신
임수경, ‘근본없는 탈북자 XX’ 막말 파문
중앙 일간지 현직 기자, 검찰 컴퓨터 열어보다 적발돼
미국 ‘미인계’에 걸려든 중국 스파이 체포
세계유일 ‘성교육버스’ 탁트인 세상으로 부릉부릉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