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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사람] “‘국민 며느리’ 차윤희, 저랑 비슷해요”

등록 2012-06-05 19:52

주말극 ‘넝쿨당’ 주인공 탤런트 김남주(41)
주말극 ‘넝쿨당’ 주인공 탤런트 김남주(41)
주말극 ‘넝쿨당’ 주인공 김남주씨
직장인 임신스트레스 놀라움
“연습 땐 대본보다 욕 더해요”
결혼여성 불리한 지위 돌아봐

“드라마에서 ‘차윤희’가 제일 맘에 들어요(웃음). 차윤희는 저, 김남주랑 비슷해요(웃음).”

탤런트 김남주(41·사진)씨는 연신 털털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시청률 35%를 넘기며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에서 시댁 식구들과 코믹한 신경전을 벌이는 며느리를 연기하고 있는 그가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라벤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요즘 드라마에서 갑작스럽게 임신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라는 시댁 식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차윤희의 임신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대본을 받고 그는 처음엔 “대한민국 직장 여성들이 정말 이렇게까지 임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몰랐다”며 놀랐던 기억을 펼쳐 놓기도 했다. “저는 직장 생활을 안 하고 자유로운 직업이다보니 잘 몰랐거든요. 박지은 작가님이 실제 겪거나 들은 이야기로 진솔하게 쓰는 분이지만, 차윤희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니까 ‘오버 아닌가’ 싶어서, 주변 사람한테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는 차윤희를 못살게 구는 시댁 식구들에 맞서는 연기를 할 때 통쾌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방송분에서 막내 시누이 말숙이 말을 높이라고 하자 윤희가 못높이겠다고 하면서 일어서는데요, 저였다면 가방으로 (말숙을) 한 대 후려쳤을 것 같은데 대본엔 없더라고요(웃음).” 그는 <넝쿨당>을 하면서 결혼 생활에서 여자들의 불리한 위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여자들은 시댁 식구들을 부를 때 호칭부터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처럼 공손해야 하지만 남자들은 처제, 처남 이렇게만 돼 있잖아요. 그런 문제를 한번도 생각 안하다가 이 드라마를 하면서, 또 드라마에 대한 비평 기사들을 보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됐죠.”

그는 드라마 한편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청하면서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가 리허설을 할 땐 대본보다 더 심하게 욕도 하고 그러거든요. 스탭들이 통쾌하다고 응원해 주시고,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촬영장에서 박수도 받아 봤어요.”

‘국민 며느리’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는 애초 드라마 출연을 선뜻 결정하진 못했다. “이제 나이가 중견이 돼 버렸잖아요. 연기자들은 미니시리즈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 하고 싶어해요. 주말드라마를 하면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게 있어서 고민했고, 제가 주말드라마 이후 다시 미니시리즈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두 아이의 엄마이자 ‘40대 여자 배우’인 김씨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0대 신인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게 신선하고 좋다는 생각은 솔직히 못해봤어요. 저도 배우니까, 제가 어떻게 하면 이 자리를 오래 지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죠. 물론 나이를 먹어가면서 차츰 주인공에서 밀려날 시간이 오겠죠. 세월에 순응하면서 살게 될 것 같아요.”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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