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도전
노조 파업으로 장기 결방 중인 <문화방송>(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외주화 검토’를 언급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1일 오전 열린 임원진 회의에서 “‘무한도전’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 ‘무한도전’의 외주화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무한도전 누리집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무도 외주는 곧 폐지를 의미”, “PD가 바뀐다면 시청하지 않겠다”, “외주제작은 ‘무한도전’이 아닌 ‘유한도전’”, “무한도전의 7년을 우습게 보지 마라”, “시청자가 무한히 기다리겠다는데, 웬 외주 제작?”이라는 글들이 수백 건 이상 올라왔다.
문화방송 노조도 12일 공식 트위터(@saveourmbc)를 통해 “김재철이 ‘역린’을 건드린 듯 하다”며 “무한도전 게시판이 성지화되어 가고 있다. 무한도전은 김재철과 부역자들의 것이 아니라 시청자의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도 하루종일 들끓었다. 트위터 아이디 ‘koal****’는 “재처리 니가 외주화대상이다! 빨리 나가줘”라고 했고, 또 다른 사용자(sonta****)는 “김태호가 아님 그 어떤 무한도전 볼생각 없다”고 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화가 강풀(@kangfull74)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김태호 PD를 뺀 외주제작 검토설? 뭔 똥 싸는 소리야?!!!!!”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이어 벽돌을 들고 “무도 건들지 마”라고 말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그린 만화를 올리며 “전국의 무도빠분들 동의하시면 알티”라고 해, 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무한 알티’를 이끌어내고 있다.
논란이 일자 문화방송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본부장들과 파업 사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면서 김재철 사장이 직접 한 발언이다. 당장 외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진에 대해서 업무복귀를 하라고 한 것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1월2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19주째 결방 중이며, 과거 방송분을 내보내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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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건들지마!”…강풀, 벽돌 들고 분노. 사진/강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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