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박범신 작가. 힐링캠프 영상 갈무리
영화 <은교>의 원작자인 박범신 작가가 자살 시도 경험을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작가는 18일 <서울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힐림캠프’에 출연해 “4번의 자살을 시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인 개그맨 이경규의 질문을 받은 박 작가는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줄까 걱정된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박 작가는 18살 때 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문학 청년은 하루에 책을 두권씩 읽으며 현실과 멀어져 갔다. 책에 나온 염세적이고 슬픈 내용만이 청년의 가슴을 채워갔다. 이때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2번의 자살 시도를 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박 작가의 아버지는 그를 요양소로 보냈다. 박 작가는 또 대학생 시절 지금의 아내와 연애 도중 스스로 팔을 그었다. 박 작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왜냐고 묻지 말아라. 내 존재 자체에 대해 모르겠더라”고 답했다.
4번째 자살시도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 80년대였다. 인기 작가로 등극했지만 현실 참여에 소극적이라는 문단 내부 비판에 갈등했다. 내부의 비판은 더 아프게 가슴을 찔렀고, 자학을 넘어 자기 삶을 포기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박 작가는 네번의 자살 시도에 대해 “지금은 많이 후회한다”며 잘라 말했다. 아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얻은 것은 삶이 소중한다는 가르침이었다.
담담하지만 솔직했던 박 작가의 고백은 누리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힐링캠프를 보고 아물었던 내 무릎이 욱씬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적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박 작가의 눈에 고인 눈물을 보면서 인생의 깊이를 느꼈다”고 심경을 남겼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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