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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다큐…심장이 팔딱팔딱

등록 2012-07-09 19:46

이탈리아 어부들이 지중해에서 전통 방식으로 참치를 잡고 있다.  한국방송 제공
이탈리아 어부들이 지중해에서 전통 방식으로 참치를 잡고 있다. 한국방송 제공
KBS 다큐 최대작 ‘슈퍼피쉬’
국내 첫 수중 고속카메라 촬영
화면 가득 물고기 유영 담겨
사파이어처럼 파란 지중해 바다 위에서 2m 크기의 거대한 참치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펄떡펄떡 뛰어올랐다. 여기에 흩뿌려지는 붉은 피. 그 선명한 색의 대조 속에서 함성을 지르며 참치를 향해 달려드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더해지자 절로 심장이 두근거린다.

마치 결투 같은 이 장면은 연출이 아니다. 이탈리아 어부들의 실제 물고기 사냥 모습이다. 육지에서 1.5㎞ 떨어진 연안에 미로처럼 그물을 쳐두고 미로 맨 끝에 갇힌 참다랑어들을 때려잡는 ‘마탄차’라는 전통 사냥법이다.

한국방송(KBS) 다큐멘터리 사상 최대의 제작비인 19억6000만원이 들어간 <슈퍼피쉬>의 3분30초짜리 견본 장면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다. <슈퍼피쉬>는 물고기에 렌즈 초점을 맞추면서 인간의 역사와 문화에 물고기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조명한다.

4부 ‘금요일의 물고기’ 편을 보면, 애초 물고기를 많이 먹지 않던 유럽에서는 기독교 도입 뒤 고기를 못 먹게 하는 금식일에 물고기는 허용하는 문화가 생겨나면서 생선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연출을 맡은 송웅달 피디는 “어부들은 더 열심히 물고기 잡이에 나서고, 더 먼 바다로 나가게 되면서 원양어업이 생기고 대항해시대가 열렸다”며 “물고기도 신대륙 발견의 여러 원동력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소재에 첨단 촬영 기법이 재미를 더한다. 국내 최초로 수중에서 고속카메라로 촬영해 바닷속에서 시속 70㎞로 마치 나는 듯 헤엄치는 참치의 역동적 모습을 볼 수 있다. 100m 강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에 카메라를 연결해 촬영하거나, 스틸카메라 60대를 한꺼번에 연결해 입체영상으로 보여주는 기법도 쓰였다.

한국방송은 꾸준히 세계 다큐멘터리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앞서 <차마고도>와 <누들 로드>가 가능성을 열었다면, <슈퍼피쉬>는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일본 <엔에이치케이>(NHK)나 미국 <피비에스>(PBS) 등 여러 국외 방송사에서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8월18~9월1일 토·일요일 밤 9시40분에 5회에 걸쳐 방송된다.

음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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