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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홍자매의 야심찼던 ‘빅’, “대진운 안좋아서…”

등록 2012-07-16 20:11수정 2012-07-17 17:04

에스비에스의<추적자>(오른쪽 위), 한국방송 <각시탈>(왼쪽 위), 에스비에스 <유령>(아래)
에스비에스의<추적자>(오른쪽 위), 한국방송 <각시탈>(왼쪽 위), 에스비에스 <유령>(아래)
‘빛과 그림자’에 가렸던 ‘추적자’
상대 사라지자 시청률 치솟아
각시탈·유령·신품 인기몰이에
동시간 아이두·닥터진은 고전
“작품성·연기력이 비결” 분석도

“대진운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방송>(KBS)에서 10년 넘게 드라마 연출을 해온 한 베테랑 피디는 한국방송 <빅>의 낮은 시청률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방송가 사람들은 드라마 성적표를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대진운이라고 말한다. 마치 운명과도 같은 대진운 때문에 드라마 전쟁의 성패가 좌우되고, 작가와 피디들도 울고 웃는다.

“<빅> 피디는 연출 아주 잘하는 친구예요. 작품 자체도 홍자매의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 손색없는데… 대진운이 나쁜 것 같네요.” 그 피디는 이렇게 말했다. 월화드라마 전쟁에서 한국방송의 <빅>은 상대를 잘못 만나 분루를 삼키고 있다. 17일 <한겨레>가 시청률 조사업체 티엔엠에스와 함께 대진운에 따른 시청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홍자매’라는 유명한 작가가 뛰어들었는데도 시청률은 9.6% 수준에 머물러 있다.

6월4일 <빅> 첫 방송 때 동시간대 드라마에는 <문화방송>(MBC)의 <빛과 그림자>와 <에스비에스>(SBS)의 <추적자>(왼쪽 사진)가 있었다. 63회까지 이어진 <빛과 그림자>는 50회를 넘어서면서 절정에 이르며 시청자들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5월 말 시작한 <추적자>는 손에 잡힐 듯한 리얼리티와 극적 긴장감 등으로 초반부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물론 <추적자>도 초반엔 대진의 불운을 맛봐야 했다. <빛과 그림자>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가 사라지자마자 금세 빛을 봤다. <빛과 그림자> 종영 뒤인 7월9일 <추적자>는 시청률이 5%포인트 급등해 단숨에 20.0%의 시청률을 찍었다.

수목드라마에서는 두 드라마가 서로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방송 <각시탈>(오른쪽 위)과 에스비에스 <유령>(오른쪽 아래)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각시탈>이 영웅과 사랑, 애국심 등 인기 드라마의 필수요소를 갖추고 있다면, <유령>은 로맨스가 없이 한 주제에 몰입하는 본격 장르 드라마로서 인기를 확대하고 있다.

반대로 이 두 드라마와 동시간대인 문화방송의 <아이두 아이두>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시청률이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12일 <각시탈>은 17.3%, <유령>은 17.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아이두 아이두>는 9.2%로 지난회보다 시청률이 0.1%포인트 떨어졌다.

주말드라마 상황도 비슷하다. 에스비에스 <신사의 품격>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문화방송 <닥터진>의 피해가 컸다. 몸값 높은 배우 송승헌의 출연도 어쩔 수 없었다.

물론 대진운만이 절대적이라 할 수는 없다. 어찌됐든 동시간대 드라마 간 비교평가는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정면대결에서 이기려면 당연히 시청자들을 이끌 매력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5월 말에서 7월15일까지 큰 폭의 시청률 상승을 기록한 드라마는 한국방송의 <넝쿨째 굴러온 당신>(29.9→46.0%), <추적자>(10.0→23.1%), <신품>(14.0→26.0%), <유령>(10.7→17.0%), <각시탈>(12.6→17.3%) 등이다.

전문가들은 주부와 젊은 여성의 판타지를 자극한 <넝굴당>과 <신품>, 영웅과 로맨스 등 전형적인 드라마 요소를 갖춘 <각시탈>과 달리 <추적자>와 <유령>은 기존 인기 드라마의 문법을 완전히 깨뜨렸다고 지적한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추적자가 시사하는 것은 스타 없이 연기력만으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대선을 앞둔 올가을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작품이 더욱 강력하게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씨는 또 “유령 역시 삼각 멜로 같은 게 없이 작품성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강조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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