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상 피디
“1990년대 중반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아이돌 그룹 ‘에이치오티(HOT)’에서 시작된 군무가 외국인들이 보는 케이-팝의 가장 뛰어난 요소가 됐다.”
방송사의 현직 예능 피디가 한류를 이끌고 있는 케이-팝을 주제로 논문을 써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방송>(KBS)은 18일 <뮤직뱅크>를 연출하고 <청춘불패>를 기획했던 김호상 책임피디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논문 ‘케이-팝의 해외진출 성공전략에 관한 연구’를 썼다고 밝혔다.
김 피디는 논문에서 케이-팝 스타들의 강점 중 하나는 자로 잰 듯 정확하고, 절도 있는 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혼자가 아니라 단체로 움직이는 군무는 국외의 가수들도 흉내내기 힘들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군무의 기원이 아이돌 그룹 ‘에이치오티’라는 것이다. 군무는 케이-팝 스타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오랜 춤 연습과 같은 그룹 동료들 간의 합숙으로 다져진 팀워크의 산물이다. 김 피디는 ‘에이치오티’의 경우 숙소에서 자다가도 음악을 틀어놓으면 똑같이 출 정도였다고 전했다.
논문에 따르면 군무는 에스엠 출신 ‘신화’와 ‘동방신기’로 이어졌는데, 2000년대 이후부터는 에스엠 출신 안무가들이 다른 기획사 아이돌 그룹의 안무를 맡게 되면서 한국 아이돌 그룹의 군무가 상향평준화됐다. 현재 에스엠의 경우 국외의 안무가들을 활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김 피디는 케이-팝 스타들의 강점은 춤뿐 아니라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외모와 가창력도 큰 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케이-팝이 세계적인 한류를 이끌게 된 데에는 국내 아이돌 가수의 뛰어난 점뿐 아니라 세계를 아우르는 기획사들의 현지화 전략,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활용 등이 뒷받침되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김 피디는 아이돌 걸그룹이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인 2009년 <청춘불패>를 기획했다”며 “소녀시대의 써니, 카라의 구하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씨크릿의 선화, 티아라의 효민 등이 <청춘불패>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걸그룹 열풍을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 피디는 <비타민>과 <경제비타민>, <뮤직뱅크>, <드림콘서트>를 연출했고, 현재 <개그콘서트>, <안녕하세요>, <청춘불패2>, <전국노래자랑>의 책임피디를 맡고 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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