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불리(Bully)>
8월17일 개막…31개국 48편 소개
페스티벌·에듀 나뉜 경쟁부문 눈길
페스티벌·에듀 나뉜 경쟁부문 눈길
집단 괴롭힘으로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다섯 청소년과 그들의 가족이 겪는 혼란스러운 삶.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 <불리(Bully)>(사진)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냉정하리만치 조용한 시선으로 미국의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다. <불리>가 다루는 학교폭력의 비참한 현실은 한국에도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다.
<교육방송>(EBS)은 리 허시가 감독한 이 작품을 시작으로 8월17일부터 ‘제9회 교육방송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EIDF)를 연다.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를 소개해 주목을 끌어온 교육방송 다큐 영화제는 이날 개막식과 함께 <불리>를 선보이고, 8월24일까지 31개국 제작자들이 출품한 48편을 방송 채널과 야외 상영관에서 상영한다. 영화제 기획자 설경숙씨는 “대중성을 중심에 두고 상영작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다큐 영화제의 본무대는 여러 작품들이 대상을 다투는 경쟁부문이다. 경쟁부문은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작품들이 경쟁하는 ‘페스티벌 초이스’와 교육 부문 작품들이 경쟁하는 ‘에듀 초이스’로 나뉜다. ‘페스티벌 초이스’에서는 50살 이란 여성이 손자의 숙제를 돕다가 자신이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얘기를 다룬 이란 감독 로흐사레 가엠 마가미의 <기적을 그리다> 등 모두 10개 작품이 경쟁한다. ‘에듀 초이스’에서는 미국 뉴욕에 사는 청각장애 소녀가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담은 <데프 잼>(주디 리프 감독) 등 5편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8월24일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두 부문 대상작에 각각 1만달러(약 1146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비경쟁 부문은 올해 시선을 끈 한국 다큐멘터리, 1인칭 내레이션을 사용하는 주관적 다큐멘터리 형식을 확립한 로스 매켈위 감독의 특별전, 세계 다큐멘터리의 최근 추세를 보여주는 작품 등으로 구성된다.
개막작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불리>를 선정한 것처럼 이번 다큐 영화제는 교육과의 연계도 강조하고 있다. ‘에듀 초이스’를 통해 국내 교육 문제와 연결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했다는 게 교육방송의 설명이다.
교육방송 다큐 영화제는 다큐멘터리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2004년 시작됐다. 교육방송이 2009년 제작을 지원한 <달팽이의 별>(이승준 감독)은 지난해 11월 ‘다큐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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