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연인들> 주인공 고소라(조여정·왼쪽 첫째)가 ‘삼촌수산’ 가족들과 한자리에 앉아 있는 장면(왼쪽). <골든타임>의 주인공 이민우(이선균·오른쪽)와 강재인(황정음)이 응급 환자를 돌보는 모습. 한국방송·문화방송 제공
‘해운대 연인들’ ‘골든타임’…
올 상반기에만 6편이나 촬영
영화 찍어 기반시설 풍부하고
KTX로 교통편리 제작진 선호
부산시 숙소·차량 편의 제공
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 한몫
올 상반기에만 6편이나 촬영
영화 찍어 기반시설 풍부하고
KTX로 교통편리 제작진 선호
부산시 숙소·차량 편의 제공
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 한몫
“내가 니 시다바리(똘마니)가.”
11년 전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내뱉은 한마디는 가장 많은 사람이 따라한 ‘부산 사투리’가 됐다.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해운대>, <범죄와의 전쟁>, 최근의 <도둑들>까지 부산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부산은 명실상부한 영화의 도시가 됐다. 그리고 이제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부산을 무대로 한 방송 드라마 세 편이 동시다발적으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릴 정도가 됐다.
6일 방송을 시작한 <한국방송>(KBS)의 <해운대 연인들>과 <문화방송>(MBC)의 <골든타임>은 부산에서 ‘올 로케 촬영’(전부 현지 촬영) 중이다. <티브이엔>(tvN)의 <응답하라 1997>도 부산을 배경으로 하면서 일부 촬영을 부산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5편이 부산에서 촬영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에스비에스>(SBS) <패션왕>과 <옥탑방 왕세자>, 한국방송 <적도의 남자>, 문화방송 <더킹 투하츠>까지 합쳐 모두 6편의 지상파 드라마가 부산에서 촬영됐다. 방송사들이 부산을 찾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다. <해운대 연인들>은 여름에 방영되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대표적 여름 휴양지인 해운대를 택했다. 고영탁 한국방송 드라마국장은 제작발표회에서 “해운대 백사장이라 하면 뭔가 (설레는) 사건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골든타임>은 병원에서 소외받는 중증 외상 환자와 의료진을 다룬다. 제작진은 서울보다 의료 여건이 좋지 않은 지방이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응답하라 1997>은 복고적 정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부산을 촬영지로 택했다. 이 드라마의 신원호 피디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복고를 다루다 보니 부산이 서울보다 조금 더 정서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각 드라마의 이런 사정에 더해 부산시의 지원도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해운대 연인들>을 위해 제작진 70여명의 숙소와 촬영용 10t급 어선, 장소 섭외용 차량 등을 제공한다.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인기 드라마에 등장시켜 광고 효과를 누리듯 부산도 지원을 통해 피피엘(PPL·간접광고)을 하는 셈이다. 영화 촬영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만큼 제작 여건이 좋고 케이티엑스(KTX)로 교통이 편리해졌다는 점도 영향을 준다.
부산시 쪽은 드라마 촬영이 브랜드로서 부산의 인지도를 높일 뿐 아니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부산시가 영화·드라마 촬영 지원을 위해 만든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팀이 오면 보조출연자 고용, 숙식, 관광 유발 효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잇따른 드라마 촬영이 ‘쪽대본’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 현실 속에서 부산이 얼마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가늠할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방적 특색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특정 지역에 대해 비현실적이거나 고정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자칫 영화나 드라마에서 생성된 이미지가 대중들의 무의식에 자리잡게 돼 특정 지역의 현실과 인식의 괴리 현상을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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