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수영
밥으로 시작하는 하루 “제육볶음이나 스팸 구이 위주로 4인분 먹어”
개그우먼 정경미 “아빠와 아들 같다”라고 말해 시작된 ‘아빠와 아들’
개그우먼 정경미 “아빠와 아들 같다”라고 말해 시작된 ‘아빠와 아들’
화면을 가득히 채운 두 개그맨이 무대에서 피자를 열심히 먹는다. 다 먹은 뒤 하는 말. “수영아, 피자 다 먹었니? 그럼 이제 밥 먹으러 가자.”
이 짧고 굵은 개그는 ‘뚱뚱이 개그’의 절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에서 유민상(33)과 함께 ‘아빠와 아들’ 코너에 출연하는 김수영(25)을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사옥에서 만났다. 인터뷰 마치고 점심 먹으러 가겠다는 그의 손에는 ‘이미’ 둘이 먹기에도 많아 보이는 팥빙수가 들려 있었다.
“출근하면 일단 유민상 선배한테 전화해서 밥을 드셨는지 물어봐요. 혼자 먹으면 의리 없어 보이고, 유 선배가 먹는 것 민감해 하시거든요.”
김수영의 하루는 이렇게 밥으로 시작한다. 그는 “제육볶음이나 스팸 구이 같은 것 위주로 둘이서 4인분을 먹는다”고 말했다. 5층 높이의 회의실을 오르내리기 싫어 항상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
‘아빠와 아들’은 이런 일상에서 착안한 코너다. 둘을 두고 동료 정경미가 “아빠와 아들 같다”고 말한 뒤 어느날이었다. “회의실에서 함께 피자를 다 먹었는데, 유민상 선배가 ‘수영아, 다 먹었어? 그럼 밥 먹으러 가자’라고 했어요. 모두 ‘빵’ 터지더라고요. 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김수영이 체중계에 오르자 측정한도인 150kg을 넘어버렸다. 그는 “처음 <개콘> 왔을 때는 128kg이었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100kg을 훌쩍 넘는 두 개그맨이 공연 때마다 앉는 소파 이야기를 꺼내봤다. “아, 그 불쌍한 소파, 이미 밑에 금이 갔어요. 언제 부러질지 몰라 녹화 중 부러지는 돌발상황을 대비한 개그도 미리 짜뒀어요.”
이런 그도 건강을 위해 저녁은 굶는다고 했다. 믿기지 않아 정말인지 물었다. “밤 10쯤 집에서 대본 정리하다 보면 무조건 야식을 먹게 돼요. 그래서 일부러 저녁은 굶는 거죠.” 야식은 뭘 먹느냐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 “치킨 두 마리요.”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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