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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인간과 물고기…‘10만년의 여정’ 펼쳐진다

등록 2012-08-17 19:38

인간과 물고기의 오랜 역사를 다룬 5부작 다큐멘터리 <슈퍼피쉬>가 18일 밤부터 방송된다. 1부 ‘10만년의 여정’ 가운데 한 장면.  한국방송 제공
인간과 물고기의 오랜 역사를 다룬 5부작 다큐멘터리 <슈퍼피쉬>가 18일 밤부터 방송된다. 1부 ‘10만년의 여정’ 가운데 한 장면. 한국방송 제공
[토요판] 최성진의 오프라인 TV
KBS 다큐 ‘슈퍼피쉬’ 18일부터
5대륙 24개국 누비며 2년 촬영

<한국방송>(KBS)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다큐멘터리 <슈퍼피쉬>가 18일 밤 9시40분 첫 전파를 탄다. 슈퍼피쉬는 한국방송이 2년의 제작기간 동안 제작비 20억원을 들여 만든 대형 다큐로, 모두 5부작에 걸쳐 인류 문명과 물고기 및 어업의 오랜 관계를 되짚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방송은 18일부터 9월1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밤 9시40분에 5편(각 60분)을 연속 방영한다.

한국방송 스스로 내세운 ‘최고의 야심작’이라는 수식어에 기대지 않더라도 슈퍼피쉬에는 볼만한 장면이 충분하다. 18일 방영되는 1부 ‘10만년의 여정’에서는 인류가 처음으로 물고기 사냥을 시작한 10만년 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물고기 사냥 기술의 진화를 다룬다. 도입부에 나오는 지중해의 참치잡이 축제 장면은 압권이라는 평가다. ‘마탄자’로 불리는 이 축제에서 이탈리아 어부들은 지중해의 좁은 해협에서 그물을 치고 참치를 기다린다. 산란을 위해 대서양을 건너는 참치를 노리는 것이다. 마침내 살육의 시간, 지중해의 푸른 바다는 참치가 흘린 붉은 피로 물든다. 마탄자는 스페인어로 ‘학살’을 뜻한다.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중해의 어부들은 3000여년 전부터 마탄자 축제를 통해 부족한 먹거리를 해결해야 했다. 1부에서는 이밖에도 작살과 대형 어망 등 강과 호수 등 지형에 따른 다양한 물고기 사냥법이 소개될 예정이다.

2년의 제작기간 동안 촬영 및 취재를 위해 5대륙 24개국을 누빈 슈퍼피쉬 제작진은 좀더 생생한 장면을 포착하고자 다양한 첨단 촬영기법을 시도했다. 영화 <매트릭스>(1999)에서 등장한 타임 슬라이스 촬영과 수중 고화질(HD) 초고속 촬영 등이다. 타임 슬라이스 촬영이란 매트릭스의 여주인공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가 경찰들과 대결하는 장면에서 공중에 뜬 트리니티의 정지 동작을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보여준 것처럼, 피사체를 향해 다양한 각도로 복수의 사진 카메라를 설치하고 순간적으로 동시에 촬영한 뒤 컴퓨터를 이용해 사진을 연결하는 영상 기법이다.

19일 같은 시간에 방송하는 2부 ‘위대한 비린내’에서는 다양한 생선 저장의 역사를 소개한다. 손쉽게 많은 양을 사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고기는 인류 생존에 큰 기여를 했지만 문제는 수분이었다. 기원전 6000년, 최초의 방부제라 할 수 있는 소금 발견과 함께 인간의 생선 저장방식에 획기적 전환이 찾아왔다. 사냥한 물고기를 소금에 절이면 1년이 넘게 보존할 수 있고, 그 맛 또한 크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시대 염장 참치무역의 역사와 각각 참치 알과 허리살을 소금에 절여 만든 ‘보타르가’, ‘모시하메’ 등의 제조법도 펼쳐진다.

3부 ‘스시 오디세이’는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물고기 요리로 꼽히는 스시의 역사와 아시아 문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4부 ‘금요일의 물고기’와 5부 ‘슈퍼피쉬 다이어리’에서는 각각 유럽 문명과 물고기의 관계, 2년에 걸친 제작 과정에 대한 풀스토리를 다룰 예정이다. 이건협 한국방송 다큐1팀장(다큐멘터리국)은 17일 “오랜 세월 인간의 생존에 많은 기여를 해왔으면서도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물고기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싶었다”며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비주얼 못지않게 세계적 작곡가 이와시로 다로 등이 참여한 배경음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최성진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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