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사의 품격’ 마친 장동건
“난 도진처럼 안 그럴 텐데 했어요”
“난 도진처럼 안 그럴 텐데 했어요”
하얀 티셔츠에 회색 체크무늬 재킷, 감색 면바지를 입은 배우 장동건(40·사진)씨는 최근 종영한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김도진이 그대로 화면 밖으로 나온 듯한 차림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김도진보다 좀더 부드러웠고, 진지했고, 가끔씩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17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커피숍에서 장씨를 만났다.
“12년 만에 드라마 촬영을 하게 됐지만, 저는 나름대로 20년 (배우 생활) 했다고 생각해 우려는 많이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촬영 초기에는 “배역에 달라붙는 데 힘들었다”고 했다. 드라마 초반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연기력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도진과 실제 자신의 차이를 좁히는 만큼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김도진이라는 친구의 행동에 대해 ‘나 같으면 안 그럴 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아요.”
김도진이 너무 독특한 인물인 점도 부담이었던 듯하다. 김도진은 짝사랑하는 여자를 앞에 두고, 함께 밤을 보낸 여성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사실 금기시되는 캐릭터지요. 그렇지만 김도진이 짝사랑하면서 성장해 신사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극 초반에 필요한 설정이었다고 봐요.”
드라마를 통해 확실한 ‘중년’으로 자리매김하게 돼 섭섭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장씨는 크게 웃었다. “이미 (중년으로 접어든 지) 오래됐죠. 20대나 30대 초반이었으면 편하게 못했을 것 같아요. 더 이상 내가 쥐고 있을 수 없는 것을 놓으면서 오는 편안함이 있어요.”
극 중 짝사랑 대상인 서이수(김하늘)에게 호의를 베푼 뒤 “사양은 안 하는 걸로~”라는 식으로 뱉는 말투, ‘걸로체’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저도 중독돼서 아직도 평소에 많이 쓰게 되는데요. 자기 의견을 단정짓지는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장씨는 드라마 초반에 매우 야위어 보인 것을 두고서는 “영화 <마이웨이>와 <위험한 관계>를 연달아 찍고 바로 드라마 촬영에 돌입해 몸 관리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며, 앞으로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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