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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사람] “내 다큐는 세상 이해하는 소통의 도구”

등록 2012-08-23 19:44수정 2012-08-23 22:04

교육방송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장 로스 매켈위 감독.  사진 EIDF 자원활동가 유수진씨 제공
교육방송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장 로스 매켈위 감독. 사진 EIDF 자원활동가 유수진씨 제공
교육방송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장 로스 매켈위 감독
‘핸드헬드기법’ 1인칭 다큐의 거장
아들 소재 자전에세이 작품 눈길
“사회 바꾸지 못해도 공감에 도움”

어느덧 훌쩍 커 무뚝뚝한 사춘기 청소년이 된 아들, 그 아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아버지.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로스 매켈위(65·사진)는 최신작 <포토그래픽 메모리>에서 마치 홈비디오 같은 느낌을 주는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하는 기법)와 담담한 어조의 독백을 내레이션으로 얹어 독특한 감성을 불어넣었다.

‘1인칭’ 다큐의 영역을 개척하며 다큐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매켈위 감독을 지난 21일 서울 도곡동 <교육방송>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24일까지 열리는 ‘제9회 교육방송국제다큐영화제(EIDF)’의 심사위원장을 맡아 내한했다.

<포토그래픽 메모리>가 자아내는 감성은 사춘기 아들을 유리창 너머로 촬영하는 장면에서 극대화된다. 외과의사였던 자신의 아버지가, 다큐를 찍겠다며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자신을 걱정하던 장면과 자신이 아버지가 돼 아들을 걱정하는 장면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다. 다큐 속에서는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유리 건너편 아들과 오버랩된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해 “아들의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이 보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매켈위 감독은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나 자신의 에세이”라고 말한다. 다큐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 관점을 지닌 사람들이 많지만, 그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힘을 가진 다큐를 만들 생각은 없어요. 이런 스타일의 다큐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다큐 또한 소통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다큐란 내가 세상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이며 “이번 영화제에 나온 모든 다큐들 역시 서로 이해하도록 공감을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핸드헬드 기법을 확립한 작가로서 그는 “이 기법은 잘 쓰면 영화에 생동감을 줄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이 기법을 잘 쓰는 것 같다”며 <트래픽>을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하버드대 교수이기도 한 그는 뷰파인더(카메라에서 눈을 대고 보는 부분)에 대지 않은 쪽 눈도 감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했다. “뷰파인더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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