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육신> 제작이 지난달 26일 시작된 가운데, 북쪽의 배우와 제작진이 바삐 촬영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방송 제공
북 무용수 조명애도 출연 2006년 8월 KBS서 방영
2년여 끌어온 드라마 <사육신>의 북한 주문 제작이 결실을 맺었다. <한국방송>이 2003년부터 북쪽과 협의해 왔는데, 지난달 말 북한에서 드라마 제작이 시작됐다.
한국방송 남북교류협력팀은 “북한 배우 170여명이 출연하는 <사육신>의 제작이 지난달 26일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에서 시작됐다”고 3일 밝혔다.
70분짜리 24부작 <사육신>은 연출·대본·연기 등 모든 분야에서 북쪽 인력이 투입돼 만들어진다. 또한 1년 동안 평양·개성·묘향산 등에서 동시녹음과 디지털 방식을 도입해 만들 예정이다. 영화 <임꺽정>으로 유명한 장영복 감독이 총연출을 맡으며, 대본은 김일중·박인서 작가가 썼다. 주인공 성삼문은 북한 최고의 미남 배우로 알려진 박성욱(34)씨가 맡고, 성삼문의 연인 정소연은 김련화(33)씨가 연기한다. 특히 최근 휴대전화 광고로 남쪽에 알려진 무용수 조명애(22)씨가 김종서의 수양딸 솔매 역으로 출연한다.
한국방송은 <사육신> 제작을 위해 2003년 9월부터 조선중앙방송위원회와 개성, 금강산 등에서 접촉해 왔으며, 올 1월 최종 합의했다.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남북 작가가 만나 대본 작업을 거쳤고, 6월 개성에서 기술 협의를 마쳤다. 저작권은 한국방송이 가지며 북한에서의 방송도 허가한 상태다. 정확한 제작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내 제작비보다 저렴하며 제작비의 70% 정도는 동시녹음 장비, 디지털 카메라, 조명 장비 등 현물로 지급됐다고 한국방송 쪽은 밝혔다.
김기춘 남북교류협력팀 팀장은 “남북 방송교류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드라마의 북한 주문 제작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육신>은 다음해 7월까지 제작을 마칠 예정이며, 8월 이후 방송될 예정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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