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13)
‘메이퀸’ 아역 김유정
워낙 말없어 병원까지 갔는데
배우하며 외향적으로 변했죠
전라도 사투리 배우려 과외…
어른되면 악역·액션 하고 싶어
워낙 말없어 병원까지 갔는데
배우하며 외향적으로 변했죠
전라도 사투리 배우려 과외…
어른되면 악역·액션 하고 싶어
요즘 안방극장은 그야말로 아역 배우 전성시대다. <에스비에스>(SBS)의 <다섯 손가락>, <문화방송>(MBC)의 <메이퀸>, <티브이엔>(tvN)의 <유리가면>에 이어 에스비에스 <아름다운 그대에게> 후속작인 <대풍수>, 문화방송 <골든 타임> 후속작 <마의>에서도 아역들이 활약한다.
아역들 가운데서도 김유정(13·사진)은 단연 돋보인다. 4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문화방송 <해를 품은 달>로 큰 주목을 받은 김유정은 <메이퀸>에서도 “성인 연기자들을 지도하듯 연기한다”(배우 안내상)는 말까지 듣는다. 지난 7일 서울 청담동에서 김유정을 만났다.
<메이퀸>의 한 장면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가난한 해주는 재벌 장도현(이덕화) 집에서 별미를 맛보다 갑자기 가족 생각이 나 울컥하면서도 이를 들키지 않으려고 눈물을 애써 삼킨다. 성인 연기자에게도 쉽지 않을 감정 연기에 어떤 비법이라도 있는 걸까? 김유정은 그저 대본만 생각한다고 했다. “무슨 다른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그냥 극 중 해주 가족 생각을 했죠. 그 상황을 생각해보면 정말 슬픈 상황이니까요.”
성인 연기자들과 달리 인터뷰에서 낯을 가리는 기색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웃음도 지어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캐릭터를 맡아 상황에 몰입하면 저절로…”라고 설명하는 이 배우는 어릴 때 연기를 시작해 자연스럽게 배역에 몰입하는 힘을 갖게 된 듯하다. “아역 배우들은 순수하다 보니 자신의 이미지를 따지지 않고 캐릭터에 그대로 몰입하는 힘이 있다”(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말에 그대로 들어맞는 경우인 것도 같다. 김유정은 5살 때인 2004년 영화 <디엠제트(DMZ), 비무장지대>로 데뷔했으니 벌써 9년차 배우다.
지난 9일부로 8회분의 <메이퀸> 아역 분량을 모두 마친 김유정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요트가 부서져 차가운 울산 앞바다에 빠졌을 때를 꼽았다. 이 장면은 2~3일에 걸쳐 촬영했다. “바닷물 온도가 6도였어요. 얼음장처럼 차가웠는데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바닷물 속에 들어가 있기도 했어요.”
서울 출신의 김유정은 전라도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도 칭찬을 받지만, “연극과 뮤지컬 하시는 분에게 배우고 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다”고 한다. “문화방송 <욕망의 불꽃> 때 경상도 사투리는 그대로 따라하면 되던데, 전라도 사투리는 어렵더라고요. 잘못하면 충청도 사투리처럼 들릴 수도 있고요.”
보통의 사춘기 청소년이라면 진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인 중학교 1학년이지만 ‘연기 천재’ 소리를 듣는 김유정에게는 다른 길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요즘 ‘연기가 아닌 다른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한다”고 했다. 그래도 배우의 삶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이 더 크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면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촬영 끝나면 한동안 볼 수 있으니까 괜찮다”며 “학교생활 하다 보면 촬영장이 또 그리워지는 것도 신기하다”고 했다.
“배우 활동은 제 안에 있는 또 하나의 김유정을 발견하게 해준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워낙 말을 안 해서 병원에까지 데려갈 정도로 내성적이었는데요. 배우 활동 시작하면서 성격이 외향적으로 많이 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몇 년 뒤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면 어떤 역을 맡을지도 고민거리다. 그는 “아역 때 못 해봤던 악역이나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속에서도 10대 특유의 쾌활함이 묻어났다. “저는 몸이 잘 따라주고 겁이 없어요. 한국방송 <구미호 : 여우누이뎐>에서 와이어 타는 것도 재밌던데요.”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사이더스에이치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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