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첫 방송 된 <케이비에스 조이> 채널의 트랜스젠더 토크쇼 <엑스와이 그녀>의 한 장면.
<엑스와이 그녀> 화면 갈무리
[토요판] 최성진의 오프라인 TV
KBS조이 토크쇼 ‘엑스와이 그녀’
트랜스젠더 출연 보수단체 항의에
급히 방송보류…“소수자 차별” 비판 “트랜스젠더가 진행하는 방송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트랜스젠더가 되는 걸 부추기고, 동성애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보면 동성애자가 되는 걸 부추긴다니, <티브이 동물농장>은 개가 되는 걸 부추기겠네. 어쩐지 내가 술만 먹으면 개가 되더라니. <케이비에스> 잘못했네.”(트위터 아이디 @NEWD******) <한국방송>(KBS)과 한국방송 자회사인 <케이비에스 조이>는 딱 거기까지였다. 지난 6일 ‘본방’을 사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인 한국방송의 자회사에서 트랜스젠더가 직접 출연하는 토크쇼를 정규방송으로 편성하겠다고 했을 때, 신선한 감동을 받은 시청자는 많았다. 한국방송 쪽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는 방송 일주일 만에 배신감으로 바뀌었다. 케이비에스 조이가 트랜스젠더 토크쇼 <엑스와이 그녀>의 방송 보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엑스와이 그녀>는 방송인 신동엽과 홍석천 등이 진행을 맡고 트랜스젠더가 직접 출연해 그들의 시각으로 남녀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콘셉트의 토크쇼였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트랜스젠더 출연자들이 트랜스젠더로서의 삶과 일상에서 맞닥뜨린 차별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상당수 시청자는 “다른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그들의 솔직담백한 고백이 신선했다”며 호평을 내놓았다. 문제는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 바른교육교수연합 등 240개 단체로 구성된 ‘자녀교육 망치는 케이비에스 반대 국민연합’이라는 이름의 보수 단체였다. 단체 이름 앞에 ‘참교육’과 ‘바른교육’을 내건 이들은 <엑스와이 그녀> 편성 소식이 알려지자 방송이 나가기 전부터 <조선일보> 등 일부 일간지에 방송 폐지를 요구하는 전면 광고를 내는 등 적극 반발했다. 이들 주장은 “트랜스젠더와 동성애가 미디어를 통해 청소년에게 확산되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신문 광고 등에서 “우리 자녀 연애상담을 트랜스젠더에 맡기라니… 정신나간 케이비에스” “트랜스젠더, 성전환자 부추기는 케이비에스”라며 한국방송 수신료 납부 거부 등을 외쳤다. 이들 단체의 반발이 심해지자 케이비에스 조이는 결국 지난 13일 누리집을 통해 “케이비에스 조이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 <엑스와이 그녀>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수용하여, 추후 방영 보류키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케이비에스 조이는 “추후 방영 보류”라는 표현을 썼지만 방송 재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아 사실상 방송 폐지 쪽에 가깝다는 것이 한국방송 쪽 설명이다. 케이비에스 조이가 첫 회 방송만 내보낸 뒤 발빠르게 방송 보류를 결정하자 이번에는 이 방송사의 오락가락 편성 기준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진선미 의원 등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은 13일 공동 성명을 내고 케이비에스 조이의 방송 보류 결정을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방송 보류 결정은 방송법에 의해 보장된 방송의 다양성 보장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를 위배하고 보편적 인권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한 것”이라며 “(케이비에스 조이는) 방송 보류 결정을 취소하고 용기를 내 프로그램에 참여한 트랜스젠더 출연자들과 성소수자 시청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진 csj@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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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출연 보수단체 항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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