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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밥 안먹고 본다’는 말 들을 때 즐거웠죠”

등록 2012-09-19 18:46수정 2012-09-19 18:46

‘넝굴당’ 흥행 이끈 박지은 작가
차윤희는 김남주 염두에 둔 캐릭터
극중 인물들 생동감 있었다고요?
성격 따른 자연스런 연기 덕이죠
최고 시청률 45.3%까지 기록하고 지난 9일 종영한 ‘국민 드라마’인 <한국방송>(KBS)의 <넝쿨째 굴러온 당신>(사진)은 주말 안방극장을 6개월 동안 지배했다. 누구나 겪을 법한 고부 갈등 등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쾌활함을 잃지 않고, 갈등을 잔잔하고 따뜻한 인간관계로 ‘승화’시키며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 성공의 출발점에는 박지은(36·오른쪽 사진) 작가가 있다. 예능 작가 출신인 그는 드라마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문화방송>(MBC)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2009)과 <역전의 여왕>(2011)에 이어 연속극 <넝굴당>까지 배우 김남주와 함께 3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렸다. 박 작가는 19일 인터뷰에서 “‘밥도 안 먹고 본다’, ‘주말에 이 드라마 보는 낙에 산다’는 등의 말을 들으면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넝굴당> 성공의 비결로는 등장인물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이 우선 꼽힌다. 박 작가는 특정한 목적의식에 맞춰 얘기를 풀어나가기보다는 극 중 인물들이 “성격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편이다. 박 작가는 “캐릭터들이 만나 부딪히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뜨지 못했던 배우 이희준 등은 <넝굴당>에서 톡톡 튀는 연기로 새롭게 주목받기도 했다.

박 작가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가 강하면서도 본질적으로 따뜻한 인물인 주인공 차윤희는 처음부터 김남주를 염두에 두고 쓴 캐릭터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앞선 두 작품에서도 김남주는 당당한 여성을 상징하는 역으로 그려졌다. 박 작가는 “호흡도 잘 맞는 점은 기본이고, 김남주씨가 가진 면을 차윤희에 많이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인물들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극적 상황이 별로 없으면서도 인기가 따라왔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던 고부 갈등도 <넝굴당>에서는 시가를 뜻하는 ‘시월드’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며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이 드라마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며 가족 드라마의 새 전범을 만들었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제 의도를 떠나 좋은 해석을 해주는 분이 많아 고마웠다”고 했다. 그는 성공을 거둔 자신의 작품처럼 “밝고 재미있는 스타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했다. 앞으로도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에 어울리는 장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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