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드라큘라 영화의 원조
드라큘라(교 낮 1시40분)=토드 브라우닝 감독의 1931년작으로, 드라큘라 영화의 원조로 꼽힌다. 개봉했을 때 실신한 관객을 옮기려고 극장에 구급차를 대기시켰다는 얘기가 떠돌 정도로 당시로선 획기적인 공포를 선사했다.
영국 런던의 법률사무소 대리인 렌필드는 동유럽의 트랜실바니아를 방문한다. 런던의 토지를 구입하려는 드라큘라 백작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드라큘라 백작이 흡혈귀라며 말리는 마을 사람들을 뿌리치고 백작의 고성을 찾아간 렌필드는 결국 백작에게 피를 빨린 뒤 드라큘라의 노예가 되고 만다. 렌필드와 함께 런던으로 건너온 드라큘라는 이웃에 사는 시워드 박사의 딸 미나에게 눈독을 들인다. 갑자기 쇠약해진 딸의 건강을 염려한 시워드 박사는 이 방면의 전문가인 반 헬싱 박사의 도움을 청하고, 드라큘라의 정체를 알아챈 반 헬싱은 그를 물리칠 대책 마련에 나선다.
드라큘라 역을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벨라 루고시는 브람 스토커의 원작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릴 때부터 이 역을 맡아온 배우다. 지금도 드라큘라 하면 떠오르는 정형적인 이미지는 그가 만든 것이다. 이후 일생을 드라큘라 배우로 지낸 그는 1956년 숨진 뒤 드라큘라 망토와 함께 묻혔다고 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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