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말, 미국 시카고의 뱅크오브아메리카 건물 앞에서 한 시위자가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99%여 경적을 울려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교육방송 제공
EBS 다큐 5부작 ‘자본주의’
18개월간 런던·뉴욕 등 취재
돈·소비·금융지능 등 살펴
18개월간 런던·뉴욕 등 취재
돈·소비·금융지능 등 살펴
“돈은 커튼 같은 거예요. 진짜 경제를 보려면 이걸 열어야죠.”
<돈의 본성>이라는 책을 쓴 제프리 잉햄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한 이 말처럼 경제를 알려면 일단 돈을 알아야 한다. 자본주의 시대에 “도대체 잘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교육방송>(EBS) <다큐 프라임>은 5부작 ‘자본주의’를 만들었다. 돈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해 자본주의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목표로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24~26일, 10월1~2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
제작진은 1년6개월 동안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등 자본주의의 발상지와 중심지를 취재하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국내외 석학을 만났다. 1부 ‘돈은 빚이다’는 돈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돈이 도는 원리를 알아야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왜 빚은 계속 쌓이기만 하는지, 세계 금융위기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아본다.
2부 ‘소비는 감정이다’에서는 우리가 과연 돈을 잘 쓰고 있는지 짚는다. 세계적 소비심리 분석가 파코 언더힐한테서 소비자를 유혹하는 백화점의 전략에 대해서도 들었다. 제작진은 쓸데없는 소비가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행복해지려고 소비하지만 소비가 주는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적정한 소비의 개념인 ‘표준 소비’도 제시한다.
3부 ‘금융지능은 있는가?’에서는 부자가 된 사람들을 만나 부자를 만든 ‘금융지능’이 과연 있는지 뜯어본다. 이를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교육팀과 ‘금융 아이큐(IQ)’ 지수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돈을 다루는 능력도 아이큐’라는 정의를 내린다.
4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생각들’에서는 컴퓨터 그래픽과 드라마 형식을 활용해 애덤 스미스와 카를 마르크스의 삶과 사상을 살펴본다. 5부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서는 세기가 바뀌어도 계속되는 케인스 학파와 하이에크 학파의 논쟁을 랩 뮤직비디오로 표현했다. 또 40명의 석학들에게서 세계 경제가 나아갈 길과 경제 주체들의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듣는다.
이 다큐는 2009년 <아이의 사생활>로 한국피디대상 교양·정보부문 작품상을 받은 정지은 피디가 제작했다. 정 피디는 “이 다큐멘터리는 최초로 경제학을 다뤘고, 스미스와 마르크스를 다룬 것도 처음”이라며 “경제 교육 교과서 같은 다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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