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수사반장>(위), 영화 <7급 공무원>.
수사반장 등 예전작품 리메이크에
아이리스·학교는 속편으로 ‘컴백’
마의도 ‘대장금 아류작’ 평가 받아
아이리스·학교는 속편으로 ‘컴백’
마의도 ‘대장금 아류작’ 평가 받아
요즘 드라마들은 과거를 탐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 과거의 성공작들을 리메이크하거나 자주 사용했던 진부한 드라마 설정을 답습하는 드라마가 늘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 요즘 드라마 제작 방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예정작은 <문화방송>(MBC)이 내년 상반기 방송을 준비중인 <수사반장 최일주>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20년 가까이 문화방송에서 방영한 드라마 <수사반장>(위 사진)을 토대로 새롭게 만드는 미니시리즈다. 수사반장 최일주를 비롯한 형사들이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긴다. 최일주 역으로는 이서진이 거론되고 있고, 김병만과 이하나가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문화방송이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비밀남녀전>도 2009년 개봉된 영화 <7급 공무원>(아래)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질 예정이다. 서로 신분을 속여야 하는 첩보원 연인들의 좌충우돌을 담을 예정이다. 주원과 최강희가 영화 속 강지환·김하늘과 비슷한 성격의 주인공을 맡는다.
2009년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이 방영한 이병헌·김태희 주연의 <아이리스>도 내년 2월 방송을 목표로 해 속편이 제작된다. 장혁과 이다해가 주연으로 확정된 상태다.
내년 초에 오랜만에 속편이 나오는 작품은 또 있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에서 방송 예정인 <2013 학교>다. 1999년 <학교> 이후 2002년 4번째 시리즈까지 나온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에스비에스>(SBS) <신의>의 박세영, 걸그룹 파이브돌스의 효영, 이종석과 김우빈이 학생 역으로 출연한다.
방송가에서는 예전 작품의 리메이크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그만큼 ‘안전’하다는 계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수사반장 최일주>는 큰 인기를 끌었던 <수사반장>의 리메이크작인 만큼 제작 소식이 나오자마자 바로 화제가 됐다. 제작진은 <수사반장> 당시 주인공이었던 최불암 등에게 특별출연을 제의하며 옛 영광을 등에 업으려고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과거 인기 드라마의 설정 등을 답습하는 드라마도 유행이다. 문화방송의 <마의>가 대표적이다. <마의>는 초대형 인기작이었던 <대장금>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천한 신분의 인물이 성공해 어의에까지 오른다는 큰 줄거리가 같다. 주인공이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고, 부모가 가지고 있던 인연에 얽힌다는 점도 같다. 그래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마의>는 <대장금>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방송사들 중에서도 경영진을 둘러싼 논란으로 사세가 기운 문화방송이 리메이크작이나 전형적 설정을 담은 드라마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여성판 <무한도전>인 <무한걸스>를 시도했던 것처럼, 시청률 성과가 좋지 않은 문화방송이 과거 성공 사례에 기대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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