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에서 진행된 <드라마의 제왕> 촬영 중 정려원이 제작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드라마 제작과정 속살 드러냈지만
과장 심해 첫방 시청률 6.5% 그쳐
과장 심해 첫방 시청률 6.5% 그쳐
“왜 이렇게 낮지?”
<에스비에스>(SBS)가 5일 처음 선보인 월화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의 첫회 시청률이 공개되자 에스비에스 드라마 관계자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6.5%(에이지비닐슨 집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김명민과 정려원, 3회부터 출연하게 되는 슈퍼주니어의 최시원까지 캐스팅했고,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면 드라마의 속사정을 파헤친 내용에 대한 초기 호응이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그림 속의 그림 같은 흥미로운 구도를 갖춘 이 드라마 1회에서 제작사 대표 앤서니 김(김명민)은 방송 작가에게 3억원짜리 오렌지주스 간접광고(피피엘·PPL)를 강요한다. 드라마의 마지막회 10분 분량의 촬영 테이프가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도 방송사에 도착하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도 표현했다. 거액을 받는 대가로 목숨을 걸고 테이프를 싣고 달리던 퀵서비스 배달원은 결국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앤서니 김은 “이게 바로 우리가 만드는 드라마라는 겁니다”라고 외친다.
8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 촬영장에서 만난 이 드라마의 홍성창 피디는 “2000년부터 외주제작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자본이 유입되고 상업화됐다. 드라마를 통해 문학작품이 그러하듯 꿈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저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현재의 드라마 제작 환경을 진단했다. 홍 피디는 앤서니 김을 통해 드라마 제작 환경 변화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흥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기획과 출연진의 면면에도 불구하고 초기 시청률이 신통치 않자, 제작진은 드라마 속 제작진만큼이나 애가 타고 있다. 대중이 궁금해할 법한 드라마 제작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게 기획 의도이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친 과장이 현실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라마 비평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국문학)는 “보는 내내 자극적인 상황이 연출돼 ‘제작 현장의 모습이 진짜 이럴까’란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스비에스 쪽은 “드라마 제작 상황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공감대를 가지겠지만, 시청자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내용이 궁금하지, 자본주의 논리가 지배하는 드라마의 속살까지 구태여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는 해석도 나왔다.
에스비에스는 2회 이후부터 작가를 꿈꾸는 보조작가 이고은(정려원)이 돈밖에 모르는 앤서니 김과 함께 일하는 과정이 펼쳐지면서 시청자 반응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꿈과 이상을 상징하는 이고은이 자본을 대변하는 앤서니 김을 설득해가는 과정이 관심을 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음성원 기자,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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