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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사람] “한국방송 ‘이승만 왜곡 다큐’와 확실한 차별성”

등록 2012-11-26 19:51수정 2012-11-26 20:58

최진아(45)씨
최진아(45)씨
현대사 진실찾기 다큐 ‘백년전쟁’ 영상팀장 최진아씨
‘이승만’ ‘박정희편’ 미주서 먼저 호응
“재미도 있고 완성도 높다고 자부해”
민족문제연구소 누리집에 27일 공개
“다큐멘터리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역사 다큐멘터리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 적어도 그 목표만큼은 달성했다고 자부한다.”

26일 첫 국내 시사회를 연 민족문제연구소의 근현대사 진실찾기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의 영상팀장 최진아(45·사진)씨는 재미뿐만 아니라 기존 역사 다큐와 차별성, 즉 ‘품질’에도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한국방송>(KBS 1TV)에서 6·25 특집으로 방영한 역사다큐 ‘백선엽·이승만편’을 비판하는 그의 어투에는 결기마저 느껴졌다. “너무 예의가 없었다. (자의적 사료 편집과 왜곡이) 여과없이 날 것으로 나갔다. 너무 심했다.” 이게 바로 어려운 제작 여건을 무릅쓰고 <백년전쟁>을 만들게 된 동인이기도 했다. 기획의 기본골격을 외세에 붙었던 ‘부역자’(콜라보)들과 거기에 맞섰던 저항세력(레지스탕트)으로 대비시켜 짠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알려진 얘기들은 될수록 넣지 않았다. 내 개인적으론 양적인 균형,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봤다. 무엇이 진실인지를 어떻게 분명하게 보여 줄 것인가, 그게 본질이다. 예컨대 백선엽 다큐가 ‘간도특설대’의 본질을 제대로 다루지도 않고 구색용으로 살짝 끼워넣은 그런 식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년전쟁은 어떤 면에선 굉장히 공격적인 다큐다.”

<백년전쟁>은 미주지역 시사회를 통해 이미 그 ‘재미’와 ‘품질’을 검증받았다. “처음 로스앤젤리스에서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중동부 8개 지역에서도 상영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왜 미국에서 먼저? “지난 7월 말에 미주지역에서 김구·함석헌·장준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시민단체 ‘겨레의 뿌리’ 관계자들이 민족문제연구소를 찾았기에 막 내부 시사회를 거친 미완의 작품을 보여줬더니, 재미있다며 미국에서 돌리고 싶다고 했다.”

최 팀장은 그 공을 김지영 감독에게 돌렸다. “연구소의 결정과 예산 지원이 대전제였지만, 말이 안되는 여건에서 이런 작품을 뽑아낼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김 감독의 열의와 역량 덕이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전체 4부 가운데 ‘1부 이승만편’(52분)과 박정희 경제성장 신화의 허실을 파헤친 ‘번외편-박정희’(40분)가 먼저 공개됐다. 최 팀장은 “이승만의 일제 강점기 미국 생활을 조명했다”며, “지금이라면 미친 짓이라할만한” 학위취득 과정과 “조선 최초의 부동산 재태크 전문가로 불릴 만한” 공의롭지 못한 사생활 등등 ‘건국 대통령’이라 허상이 확 바뀔 것이라고 했다.

1970년대 박동선 사건 등 한-미관계와 국내 사정을 파헤친 미 의회의 ‘프레이저 보고서’를 토대로 박정희의 경제개발 공과를 분석한 번외편은 일방적 미화는 물론 판에 박힌 진보쪽의 비판도 지양한다. “18년간이나 장기독재를 하면 누구든 당연히 이룬 것도 있을 것이고 폐악도 있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날 공개된 제1부와 번외편은 27일 정오께부터 민족문제연구소 누리집(minjok.or.kr)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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