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SBS)의 <땡큐>
배우·야구선수·스님 여행떠난
SBS ‘땡큐’ 색다른 조합에 눈길
토크쇼식 예능 부진 새 돌파구
SBS ‘땡큐’ 색다른 조합에 눈길
토크쇼식 예능 부진 새 돌파구
올해 새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들의 열쇳말은 이색 출연자들의 조합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컬래버레이션’(협업)이다. 진부한 형식과 연예인들의 돌려막기식 출연으로 노란불이 켜진 예능이 찾은 돌파구다. 여기에 지난해에 검증받은 오지 여행과 ‘미션 수행’이 더해져 예능은 풍성해질 전망이다.
12월28일과 1월1일 이틀에 걸쳐 방송된 <에스비에스>(SBS) 파일럿(맛보기) 프로그램 <땡큐>(사진)는 출연진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차인표)와 야구 선수(박찬호)와 스님(혜민)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큰 줄기는 어울리고 노는 것이었지만, 자기들 분야에서 ‘내공’을 쌓은 세 40대 남성은 때로 가벼우면서도 때로 진지하거나 철학적인 대화로 재미와 격조를 함께 갖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땡큐>를 연출한 박경덕 피디는 “이 세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그 자체로 흥미롭고, ‘이들이 모여 무슨 얘기를 나눌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6일 첫 방송을 한 <문화방송>(MBC)의 <일밤-아빠! 어디가?>도 비슷한 면이 있다. 아나운서(김성주)와 배우(이종혁·성동일), 축구 선수(송종국), 가수(윤민수)가 모였다.
이렇게 독특한 조합으로 새로움을 강조하는 것은 가요계에서 쓰던 방식이다. 지난해 말 <에스비에스> <가요대전>에서 효린(씨스타), 전효성(시크릿), 현아(포미닛), 니콜(카라), 나나(애프터스쿨)가 단발성 기획 그룹 ‘대즐링 레드’를 만들어 무대에 오른 것이 그런 예다. 이를 기획한 박승민 피디는 “‘오, 이런 조합이 가능하구나’라고 할 만한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다수 진행자로 프로그램을 꾸미는 경향도 나타난다. 14일 처음 방송하는 문화방송의 <토크클럽 배우들>은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신소율, 고은아, 민지 등 여배우들 중심으로 ‘엠시(MC)단’을 구성했다. 22일 첫 방송을 하는 <한국방송>(KBS)의 새 프로그램 <당신이 좋다, 만남 나이트> 제작진은 강호동,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용감한 형제, 정재형, 탁재훈을 진행자로 삼아 “이색적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예능의 변신은 초대 손님 1명에 대한 집중 탐구 식으로 진행되는 토크쇼가 별 재미를 못 보는 상황에서 시도되고 있다. 문화방송의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6%대에 그치고 있다. 에스비에스 <고쇼>나 한국방송 <김승우의 승승장구>가 최근 종영한 것도 이런 한계 탓이라는 말도 있다.
여행과 ‘미션 수행’이라는 형식은 올해에도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의 <해피선데이-1박2일>, 에스비에스의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 문화방송의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들이 그렇다. <땡큐>와 <아빠! 어디가?>도 여행 형식을 띤다.
음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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