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의 ′아빠 어디가′
예능·드라마·오디션 프로 ‘동심 꽃핀 TV’
어린이 등장 ‘붕어빵’ ‘아빠!…’ 인기
오디션 참가자·아역배우도 주목받아
순수한 매력에 프로 못지않은 실력
“자녀·손주 있는 중년층들 관심 커”
어린이 등장 ‘붕어빵’ ‘아빠!…’ 인기
오디션 참가자·아역배우도 주목받아
순수한 매력에 프로 못지않은 실력
“자녀·손주 있는 중년층들 관심 커”
“왜 우리한테는 질문 안해요?”
지난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문화방송>(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일밤-아빠! 어디가?> 제작발표회에서는 최근 이 프로그램 방송 직후 화제가 된 윤후(9)군에게 눈길이 쏠렸다. 윤군의 질문에 기자들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단상에 김성주·이종혁·송종국·윤민수 등 아빠들이 앉아있는 제작발표회는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였다. 깔깔대며 뛰어다니고, 기자들 앞에 불쑥 나타나 노트북 모니터 화면을 건드리며 “뭐 쓰는 거예요”라고 묻기도 했다. 사회를 본 김유곤 피디와 아빠들은 진땀을 흘렸다.
이런 어린이들의 매력 때문일까. 어린이가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원조 격은 <에스비에스>(SBS)의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다. <붕어빵>이 뜨니 이와 비슷한 ‘붕어빵’ 프로그램들도 등장하는 셈이다.
<붕어빵>은 지상파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 격전지인 토요일 오후 5시대의 조용한 강자로 자리잡았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19일에도 11.8%(닐슨코리아)로 선두를 유지했다. 출연하는 어린이들의 인기도 상한가를 치고있다. 개그맨 김구라의 아들 동현(15)군은 드라마까지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자리매김했고, 개그맨 염경환의 아들 은률(9)군을 찾는 곳도 많다. 박찬민 아나운서의 막내딸 민하(6)양은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에스비에스 <야왕>에도 출연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일밤-아빠! 어디가?>도 흥행 바람을 타고있다. 1~2회가 방송된 뒤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군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됐다. 시청률도 8%대를 기록하며 전작인 <나는 가수다2>보다 2%포인트 이상 올랐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어린이들 무대가 됐다. 에스비에스 <케이팝스타2>는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지만 어린이 참가자 방예담(11)군이나 김민정(11)양 등이 주목받는다. <엠넷>의 어린이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코리아 키즈>는 케이블 채널로는 높은 3.1%(18일)의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2011년 5월 첫 방송 이후 ‘어린이판 <런닝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어린이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의 <막이래쇼 : 무작정탐험대>도 인기를 끌고있다.
영화도 예외가 아니다. <박수건달>의 윤송이(9)양과 <마이 리틀 히어로>의 지대한(12)군은 영화 흥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지난해 문화방송 <해를 품은 달> 등에서 아역 배우들의 역할이 특히 컸다.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매력에서 인기 비결을 찾는다. 20일 <케이팝스타2>에서 는 방예담군이 자신이 부를 곡의 원곡자인 스티비 원더를 스티브 잡스로 잘못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요즘 어린이·청소년 출연자들은 실력 또한 얕잡아볼 수준이 아니다. <케이팝스타2>에서 신지훈(14)양은 청아하면서도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여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찬혁(17)·이수현(14) 남매가 내놓는 자작곡은 방송 직후면 “기존 가요보다 훨씬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번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오른다. 아역 돌풍을 일으킨 여진구(16)군이나 김유정(14)양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성인 연기자들을 압도한다는 평을 듣는다. 윤송이·지대한 등 영화계 아역 배우들도 ‘프로 근성’이 대단하다는 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텔레비전과 영화의 시청층 중심이 젊은층에서 40~50대 이상으로 이동한 것도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붕어빵>의 최원상 피디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손주를 본 어르신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청률 조사업체 티앤엠에스(TNmS) 조사에서는 텔레비전 시청률에서 50대 이상의 영향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가에서도 40대 관객 영화 예매율이 20대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어린이가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최 피디는 “프로그램에서 하는 퀴즈게임을 시청자 가정에서도 따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 출연자 섭외는 어린이들이 떼를 써서 이뤄진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원만식 문화방송 예능본부장은 “전통적 예능 프로그램 시청층인 젊은층과 최근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진 노령층 시청자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카드로 가족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이 유행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사진 에스비에스 문화방송 제공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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