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원(49)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아이리스2’ 제작 정태원 대표
“액션 보여주려 장혁 캐스팅 공들여
전작보다 더 현실적” 흥행 자신감
“액션 보여주려 장혁 캐스팅 공들여
전작보다 더 현실적” 흥행 자신감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첩보 액션 드라마인 <아이리스2>는 <한국방송>(KBS)이 올해 상반기 방송사 간 ‘드라마 전쟁’에서 명운을 걸 정도의 기대작이다. 이 드라마는 영화·드라마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만든다. 7일 제작발표회도 특별했다. 드라마 제목으로 만들어진 레이저 쇼로 시작된 행사에 그룹 다비치가 나와 드라마 주제곡 ‘모르시나요’를 부르기도 했다.
8일 오후 서울 신사동 태원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정태원(49·사진) 대표를 만났다. 그는 “기자들과 협찬사들을 비롯해, 장소를 제공한 일본 아키타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 특별한 작품에 걸맞게 특별한 행사를 꾸미고 싶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후속작은 원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속설을 들이대며 이번 작품이 시청률 40%를 넘긴 <아이리스1>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한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작품이 “훨씬 현실적”이라며 흥행을 장담했다. 드라마에서 북핵을 둘러싸고 긴장이 확대되는 상황은 현실과 맞아떨어진다. 드라마 속에서 남과 북의 정보 요원들은 첩보 액션을 벌이는데, 군산복합체이자 테러 집단인 아이리스는 촉매제일 뿐이다.
정 대표는 미국 드라마(미드)에서 엿볼 수 있는 미국의 태도를 예로 들며 상황의 심각함을 설명했다. 그는 “미드를 보면 미국 땅이란 뜻의 ‘아메리칸 소일’이란 말이 많이 나온다. 미국 본토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핵 무장 등으로 북한이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해 보면 한국이 전쟁터가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 따라 드라마에서는 서울·부산·인천 중 한 곳에서 핵폭발이 일어나는 상황을 넣으려고 한다고 했다.
<아이리스2>는 헝가리·오스트리아·캄보디아·일본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정 대표는 “국제 첩보전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리스1> 때와 대접이 달라진 것도 느꼈다. 그는 “<아이리스1>에서 이병헌이 총을 맞고 부다페스트의 세체니 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헝가리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도둑 촬영’을 했다. 이번엔 헝가리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세체니 다리 양방향을 막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아이리스1> 이후 한국·일본·중국 관광객이 많이 몰려든 것이 촬영 협조에 도움이 됐다는 게 정 대표의 짐작이다.
정 대표는 장혁의 화끈한 액션에 기대를 많이 건다. 그는 “영화 <007>의 대니얼 크레이그처럼 최첨단 기기가 아닌 몸으로 하는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 절권도를 10년 이상 배운 장혁은 무술 감독을 가르치는 수준이어서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 제작을 병행하는 그는 “일반적으로 드라마 찍는 사람들이 어떻게 찍는지 모른다”고 했다. 자신들만의 방식을 추구한다는 말이다. 정 대표는 “얼굴 클로즈업 장면이 많은 보통 드라마와 다르게 전체 화면을 보여주는 풀 사이즈 와이드 촬영이 많다. 동선이 바뀔 때마다 조명도 일일이 바꾼다”고 했다. 대사 녹음도 영화 녹음실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1시간짜리 영화를 20편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한다”고 했다.
드라마 제작사 업계에서 방송사에 대고 거의 유일하게 ‘제 목소리’를 낸다는 그의 힘도 이렇게 철저함에서 나온다. 그는 “결국은 작품의 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 외화 700여편을 수입해 판매한 정 대표는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을 제작했다. 2009년 <아이리스1>을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에서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했다.
글·사진 음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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