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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표류하는 ‘텐아시아’…강명석 편집장 사표

등록 2013-02-26 15:26

기존 연예매체와 달리 깊이 있는 비평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텐아시아>의 강명석 편집장이 사직서를 제출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강 편집장과 함께 일했던 기자 5명도 동반 사직서를 내 <텐아시아>는 매체의 존립이 위협받게 됐다.

강 편집장은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지난 14일 회사 대표가 ‘수석기자나 케이팝 전문기자로 발령을 낼테니 18일까지 결정하라’라는 통보를 들었다. 고심 끝에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편집장은 구체적인 인사발령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동료 기자 5명이 인사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여 인사명령 자체의 ‘부당성’을 간접 시사했다. <텐아시아>는 지난 1월 한국경제신문이 <텐아시아>를 소유한 ㈜코리아엔터테인먼트미디어 지분의 99%를 인수하면서 한국경제의 소유가 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강 편집장의 사직소식에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볼만한 연예 매체였다”, “강명석 없는 <텐아시아>를 누가 보나”라며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찌라시’라는 오명을 얻으며 갈수록 황폐화하고 있는 연예 매체 가운데 꿋꿋하게 ‘읽을 거리’를 제공했던 매체였던 탓에 팬들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joydxxx는 “텐아시아 사태가 어떻게 된 거냐 하면, 지금 갑자기 FC바르셀로나 구단주가 미쳐서 메시·비야 ·이니에스타·푸욜 등을 방출한 거랑 비슷”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룹 ‘더블유 앤 웨일’의 배영준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즐겨찾기 목록에서 텐 아시아를 지우는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사회적으론 대중문화를 딴따라 산업이 아닌 문화 자체로 존중해주는, 사적으론 뮤지션으로서 내 진심을 알아주는 몇 안되는 소중한 매체였다”라며 아쉬워했다.

강 편집장은 26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표의 인사 통보가 취재에 전념하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구체적 이유에 대해선 아직은 밝힐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다음은 강명석 편집장과의 일문일답.

-기자들도 함께 나갔다.

“총 8명 기자 가운데 5명이 사직서를 쓰고 3명만이 남았다. 남은 기자들은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기자들이다. 나가는 선배들이 퇴사하지 말라고 말렸다. 이제 첫 발걸음을 내디딘 친구들에겐 너무 가혹한 상황이다.”

-회사에서 수석기자나 케이팝 전문기자를 제의했는데.

“발령이 나도 하는 일은 똑같았다. 회사는 <텐아시아> 오프라인 매체의 경우 계속 편집장을 해주길 원했다. 온라인 및 편집국 부서장으로서의 결정권만 빼앗아가는 상황이었다. 이를 받아들이긴 힘들었다.”

-<한국경제>가 인수하면서 나온 물갈이성 인사라는 의혹도 있다.

“그것은 아니다. 차라리 수익성 제고 등의 이유로 하는 인사라면 섭섭하진 않을 것 같다. 대표 개인의 판단이라고 알고 있다.”

-인사 명령의 숨은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대표와 갈등이 있었나?

“지금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진흙탕 싸움’처럼 비쳐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답답하긴 하다.

-향후 계획은?

=계획을 세울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사직서를 낸 게 아니라 당분간은 없다. 아마, 개인적인 집필 활동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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