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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아버지 사랑 남기고…‘서영이’ 떠났다

등록 2013-03-04 15:15수정 2013-03-04 20:06

<내 딸서영이> 마지막회. 한국방송 제공
<내 딸서영이> 마지막회. 한국방송 제공
가슴 뭉클한 ‘내 딸 서영이’
47.6% 최고시청률로 종영
40대이상 세대 공감 이끌고
20~30대 부모이해 폭 넓혀
누리꾼 “주말 무슨 낙으로…”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과 가족의 의미를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리게 한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서영이>)가 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여러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젠 주말에 무슨 낙으로 사냐”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서영이>는 지난해 9월15일 첫 회부터 시청률 고공 행진을 거듭해왔다. 전국 시청률은 1회 19.3%(닐슨 코리아)로 시작해 2회 만에 20%를 넘어섰다. 이서영(이보영)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부끄러워 “아버지가 없다”고 거짓말을 한 뒤 강우재(이상윤)와 결혼을 하게 되는 내용이 전개된 10월7일(8회)에는 30%를 돌파했다. 1월6일(34회)에는 강우재의 동생 강성재(이정신)가 출생의 비밀을 알고 방황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40.2%를 기록했고, 1월27일(40회)에는 45%까지 넘었다. 3일 마지막 회는 47.6%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제빵왕 김탁구> 이후 3년여 만의 최고 기록이다.

<서영이>는 우리 시대 아버지의 이야기를 세 남자의 가족 중심으로 풀어냈다. 이삼재(천호진)는 고개 숙인 가장이다. 아이엠에프(IMF) 사태로 회사에서 잘린 뒤부터 무기력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자신을 버린 자식마저도 한없이 사랑하는 아버지다. 강기범은 일만 중시하고 가정은 도외시하는 권위적인 아버지다. 최민석(홍요섭)은 아내에게 무시당하며 돈만 벌어다 주는 기계처럼 살아온 처량한 아버지다.

강기범의 아내 차지선(김혜옥)과 최민석의 아내 김강순(송옥숙)은 각각 맞선으로 만나 사랑도 못 받고 남편에게 무시당하는 아내, 좀 더 잘 살고 싶어하지만 의욕이 부족한 남편에게 불만이 큰 아내의 모습을 담아내며 부모 세대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닐슨코리아 집계로 전체 시청층의 60%가 4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20~30대 자녀 세대의 감성도 자극했다.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 한 누리꾼은 “드라마 덕에 부모님의 고마움을 새삼 더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한국방송 제공
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한국방송 제공

드라마는 초반에 딸이 아버지를 버린다는 극단적 상황으로 시작하며 ‘막장 설정’이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비난하는 상대와 비슷한 모습의 자신을 발견해나간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은 감동을 낳았고, 드라마는 ‘막장’으로 흐르지 않고 공감대와 개연성을 확보했다.

성재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부분에서도 <서영이>의 장점이 엿보인다. 서영이는 강기범의 친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성재를 강기범의 집에 맡긴 윤소미(조은숙)의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 하지만 곧 자신이 쏟아낸 거짓말의 무게에 짓눌리고, 자신도 그와 같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는다. 김혜옥은 지난 1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작품 속 인물들이 모두 내 안에 있다. 드라마 속 상황이 주어지면 내가 서영이도, 강기범도, 우재도, 성재도 될 수 있다. 성재 생모 입장도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 주연과 조연 가릴 것 없는 배우들의 열연 역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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