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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맛있는 ‘먹방’, 시청자 관심도 폭풍흡입

등록 2013-03-11 13:51수정 2013-03-11 19:48

*먹방 : 먹는 방송
‘아빠…’ 윤후·하정우 먹는 장면
SNS·인터넷 게시판서 큰 화제
“가족과 먹는 듯한 대리충족 느껴”
귀여운 꼬마아이가 밥 한 술을 크게 떴다. <문화방송>(MBC)의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의 윤후(7)다. 작은 입을 한껏 벌려 오물오물 먹는데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이렇게 먹는 장면이 담긴 짧은 동영상이나 갈무리 사진를 뜻하는 ‘먹방’(먹는 방송)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삶은 계란을 후후 불며 먹고(사진), 자신의 얼굴만한 햄버거를 조그만 입으로 순식간에 다 먹어치우는 장면도 인터넷에서 인기다.

출연 작품 속에서 김·닭고기·감자 등을 하도 맛있게 먹어서 이미 ‘먹방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하정우에 윤후까지 가세하면서 먹방은 에스엔에스(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타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윤후가 지난달 17일 방송에서 ‘찹찹’ 소리를 내며 먹은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사진)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업체 쪽은 방송 직후 약 2주 동안 짜파게티와 너구리 출고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87%,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케이블 채널 <티브이엔>(tvN)의 <에스엔엘 코리아> 9일 방송분에서도 이영자가 하정우의 ‘먹방’을 패러디했고, 걸그룹 레인보우는 유튜브에 직접 찍은 ‘먹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에스비에스>(SBS)도 드라마 <야왕> 누리집에 <야왕>,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돈의 화신> 속 주인공들의 ‘먹방’을 갈무리해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방송가에서 ‘먹방’ 현상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방송가에서는 아기, 여성과 함께 음식이 인기 소재라는 말도 있다. <한국방송>(KBS) 1텔레비전의 <한국인의 밥상>이나 한국방송 2텔레비전의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맛집 탐방 프로그램 <2013 테이스티 로드> 등 음식 소개 프로그램들은 물론 한국방송 1텔레비전의 <6시 내고향>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음식 먹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드라마에서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가족극을 표방하는 드라마에서 더욱 그렇다. 최근 종영한 한국방송 2텔레비전의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도 아버지 이삼재(천호진)와 딸 이서영(이보영)의 화해 장면에는 함께 국수를 먹는 모습이 등장했다.

음식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많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의 <해피투게더3>의 ‘야간매점’이 대표적이고, 이 채널 <개그콘서트>의 ‘아빠와 아들’이나, ‘네 가지’는 먹는 이야기가 소재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아기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먹는 일인 것처럼 ‘먹방’에는 삶의 근본적인 욕망이 담겨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특히 윤후와 하정우의 ‘먹방’이 새삼스럽게 다가온 이유는 뭘까? 귀여운 어린 아이가 진지하게 음식을 먹는 모습에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잡는 무언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황진미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함께 밥을 먹으며 정을 나눴지만 요즘 들어 가족들과도 함께 밥 먹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이런 현대인들이 방송 속 먹는 장면을 보면 마치 이들과 함께 한 상에 둘러 앉아 먹는 듯한 대리충족을 느끼기 때문에 먹방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요리프로그램의 인기 같은 현상과는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스마트폰과 에스엔에스 등을 이용해 짧은 동영상이나 한 장의 사진으로 ‘먹방’이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다는 점도 유행의 이유로 꼽힌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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