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SBS 사극 ‘장옥정…’ 주인공
“표독스런 이미지 전혀 없고
한 남자 사랑한 멜로드라마”
“표독스런 이미지 전혀 없고
한 남자 사랑한 멜로드라마”
“신기하게도 이 작품은 대본이 술술 읽히더라고요.”
김태희(33·사진)가 오는 4월 방송되는 <에스비에스>(SBS) 월화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장옥정>)에 출연한다. 김태희가 사극에 출연하는 낯선 풍경에 미리 적응하라는 듯, 그는 11일 한복을 입고 쪽진 머리를 한 채 기자들 앞에 섰다. 경기도 고양의 에스비에스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김태희는 “사극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대본을 봐도 어려운 단어가 많고 이해가 가지 않아 작품이 들어와도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작품 대본만큼은 “4회까지 단시간에 끝까지 읽게 돼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희에게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킨 <장옥정>의 주인공 장희빈은 수십년간 사극의 단골 소재였던 장희빈과 다르다. 김태희는 “표독스럽고 악독한 이미지의 느낌은 전혀 없고 한 여자로서 정말 처절하게 한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 멜로가 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희빈의 본명인 장옥정을 드라마 이름에 사용한 것도 장희빈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태희는 자신이 연기하는 장희빈이 ‘캔디형’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극중 장희빈을 노비인 어머니한테서 태어났기 때문에 생긴 콤플렉스가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콤플렉스 때문에 비뚤어질 수도 있는 인물인데요. 그 출생의 한계를 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옷을 만들며 기쁨을 얻게 돼요. 사랑 역시 자신에게 허락된 권한이 아니라고 생각해 마음을 닫고 살다 이순(유아인)을 만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열리게 되죠.”
사랑 얘기가 나오니 자연스럽게 가수 비(정지훈)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연애가 연기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이었다. 김태희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답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시작하는 단계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고, 이순과 하는 사랑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그동안 살아왔던 제 여러 경험을 모두 떠올려야 될 것 같아요.” 그는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그런 일이 벌어져 드라마 팀에 폐가 될까 정말 죄송스럽다”면서도, 비한테서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이날 첫 촬영을 한 걸그룹 카라의 한승연(25)도 참석했다. 한승연은 첫 연기 도전을 사극으로, 그것도 악역으로 하는 데 대해 “아이돌 가수로서 밝고 활기찬 모습만 보여줬고, 이런 모습이 쌓여 웃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할 정도가 됐다”며 “이 작품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그런 부분(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옥정>은 4월8일 밤 9시55분 첫 회가 방송된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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