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김경란(36)
‘토크&시티’로 엠시변신 김경란 아나운서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의 <스펀지>와 <생생정보통>에서 보던 아나운서 김경란(36·사진)이 이제 패션 노하우를 알리는 프로그램 엠시(MC)로 변신을 시도한다. 김경란이 엠시를 맡는 케이블 채널<스토리온>의 쇼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토크&시티>는 유행하는 패션과 화장법, 인테리어 노하우 등 30대 여성들의 관심사가 주제다. 2007년 시즌1을 시작으로 올해 시즌7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나운서라는 ‘틀’로만 시청자와 만나온 김경란은 13일 서울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 색깔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났다”며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아나운서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질서를 잡아가는 역할이었는데요. 그래서 제 이야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 점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2001년부터 한국방송 아나운서로 일해온 그는 지난해 8월 프리랜서로 전환했다. 김경란은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면 굳이 케이비에스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나오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더 다양한 세계와 새로운 삶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퇴사 당시 그는 프리랜서 전환이 “봉사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쇼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엠시로 출연하게 된 데 대한 설명도 해야 했다. 그는 “제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아프리카나 동남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야 좀 더 귀를 기울여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방송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할 계획이고, 퇴사할 때도 회사에 그런 점을 알렸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패셔니스타 샤를로뜨 갱스부르를 동경해왔다는 그는 평소에도 패션에 관심이 있었지만 좀체 새로운 시도를 해볼 기회나 용기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함께 엠시로 나서는 김효진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김효진은 시즌1~시즌5에서도 엠시로 활동했다.
“전 <토크&시티>의 애청자였어요. 평범하고 옆집 언니 같은 김효진씨가 회가 거듭될수록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도 배우는 사람으로서, 열정은 있지만 도전하지 못했던 사람으로서 진행하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김경란의 새로운 모습은 14일 밤 11시 스토리온 <토크&시티>에서 볼 수 있다. 방송인 김효진, 모델 출신 배우 정애연, 패션 피아르 디렉터(의류를 잡지나 연예인을 통해 알리는 직업) 변성용 등이 함께 나온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씨제이이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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