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바람이 분다’+‘아이리스2’+‘7급 공무원’ < ‘내 딸 서영이’.
시청률만 보면 딱 그렇다. 지상파 3사 수목극 시청률은 다 합해도 35% 안팎에 그친다. 지난달 종영한 주말극 <내 딸 서영이>(한국방송2) 한 편의 마지막 회 시청률(47.6%)에도 10%포인트 이상 뒤진다. 조인성·송혜교(<그 겨울 바람이 분다>), 장혁·이다해(<아이리스2>), 주원·최강희(<7급 공무원>) 등 스타들을 내세웠지만 시청자들 반응은 예상외로 뜨뜻미지근했다. <에스비에스>(SBS)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그 겨울>)는 비교적 호평을 받았으나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는 미흡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문화방송>(MBC)의 <7급 공무원>은 극 초반 주원·최강희 커플의 찰떡 호흡과 함께 시청률이 17%(이하 티엔엠에스 집계)까지 올랐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에 대한 비현실적 묘사와 뻔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막판에는 8~9%대까지 하락했다.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의 <아이리스2> 또한 16.9%(2월13일)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28일 10.4%까지 떨어졌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노희경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그 겨울>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지만 시청률은 13% 안팎에 그치고 있다. 월화극 <마의>(문화방송)가 평균 17.3%의 시청률로 종영하고, <야왕>(에스비에스)이 지난주 20.4%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도 대비된다.
시청률 추이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눈에 띈다. <7급 공무원>과 <아이리스2>의 시청률 하락 폭에 비해 <그 겨울>의 시청률 상승 폭이 적다는 점이다. <7급 공무원>과 <아이리스2>를 외면한 상당수 시청자들이 <그 겨울>로 채널을 돌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국방송 드라마국 관계자는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고, <아이리스2>는 이미 전편 <아이리스>에서 다뤘던 이야기를 다시 하고 있다. <7급 공무원>도 동명의 영화와 스토리가 비슷하다. 아무래도 리메이크 작품은 까다로워진 시청자 입맛에 더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상파 3사는 3일 <남자가 사랑할 때>(문화방송)를 시작으로 해 2013년 ‘수목극 전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태양의 여자>와 <적도의 남자>를 집필했던 김인영 작가의 작품으로, 사랑에 얽힌 갈등·욕망·배신을 그린 ‘치정 멜로’다. 송승헌이 사채업자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거친 남자로, 신세경은 자존심이 세고 지극히 세속적인 여자로 등장한다. 채정안은 “시청률 30%가 넘으면 광화문에서 가수 1집 때 노래를 부르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 바로 맞불을 놓을 드라마는 신하균과 이민정을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 <내 연애의 모든 것>(에스비에스)이다. <그 겨울>이 수요일에 끝나기 때문에 목요일(4일)에 첫선을 보인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해 정치적 색깔이 다른 두 국회의원이 소속 당과 국민의 감시 속에 벌이는 달콤한 비밀 연애를 그린다. <남자가 사랑할 때>가 무겁고 진지한 반면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밝고 경쾌하다. <아이리스2>의 후속 드라마 <천명>은 24일 첫 전파를 탄다. 이동욱이 처음 사극에 도전하고, 송지효와 윤진이도 출연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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