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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숙휘공주가 무뚝뚝한 성격 바꿔놔”

등록 2013-04-08 19:48

김소은
김소은
종영한 ‘마의’ 김소은
발랄한 역 맡아 성격 밝아져
연기점수 준다면 행운의 77점
노희경 작가와 일하고 싶어

화사한 봄빛을 닮은 긴 웨이브 머리카락이 찰랑인다. <마의> 촬영을 끝내고 가장 먼저 한 일이 머리카락 염색이란다. 8개월 가까이 검은색 쪽진 머리와 한복에 갇혀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조선시대의 숙휘 공주는 이제 스물네 살 현대를 살아가는 ‘김소은’으로 돌아왔다.

김소은은 3월 말 종영한 <문화방송>(MBC) 월화 드라마 <마의>에서 주인공 박광현(조승우)을 짝사랑하는 천방지축 숙휘 공주 역을 맡아 자신만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조금은 진중해질 수 있는 사극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간 유일한 캐릭터이기도 했다. 김소은은 “원래 성격이 무뚝뚝하고 내성적이어서 처음에는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발랄하고 애교 많은 숙휘 공주를 연기하다 보니 저절로 동화됐다. 드라마를 끝낸 뒤 예전보다 많이 밝아졌다”고 했다.

드라마 촬영이 한겨울에 진행되다 보니 감기는 계속 달고 살았다. 내복 3개를 껴 입어도 견딜 수 없이 추웠다. 하루는 너무 추워서 핫팩이 얼어붙기까지 했다. 2~3일 연속 밤샘 촬영이 이어질 때도 있어 쉬는 날에는 14시간 동안 잠만 자기도 했다. 그래도 서른 벌이나 되는 한복을 원 없이 입어보고, 예쁜 장신구도 많이 해봐서 좋기는 했다. 이순재 등 대선배들한테서 연기를 배울 수 있던 것도 큰 수확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던 게 컸다. 그렇다면 <마의>에서의 연기 점수는? “77점”이란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은 예감에서 행운의 숫자를 떠올렸다.

2005년 아침 드라마 <자매바다>(문화방송)로 방송에 데뷔할 때만 해도 매일매일이 눈물바다였다. 연기에 서툴러서 감독에게 혼나는 날이 반복됐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찮게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하고 <슬픈 연가> 뮤직비디오도 찍었지만 긴 호흡을 필요하는 드라마 연기는 너무 어려웠다. 그렇다고 딱히 연기를 배울 만한 곳도 없었다. 김소은은 “재방송을 절대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자매바다> 때의 연기를 자책한다. 그는 “원래 눈물이 별로 없는 편인데 그때 평생 울 것 다 울었다. 너무 힘들고 욕도 많이 먹었는데 그만큼 단단해진 것 같기도 하다”고 회상했다.

<자매바다> 때 겪은 좌절 때문에 한동안 드라마 출연은 자제했지만 4년 뒤 “연기가 너무 목말라” 선택한 <천추태후>를 찍으면서 비로소 카메라와 친숙해졌다. <천추태후>와 비슷한 시기에 출연한 <꽃보다 남자>에서 여자 주인공 ‘금잔디’(구혜선)의 친구 ‘추가을’을 연기하면서 ‘가을양’이라는 애칭으로 대중적 인기도 얻었다. “<꽃보다 남자> 때는 10대, 20대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마의>를 연기한 뒤부터는 40대, 50대 분들도 많이 알아봐주신다. 그게 큰 소득인 것 같다.”

8개월의 긴 여정을 끝낸 김소은은 잠깐 힐링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단짝 친구와 함께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간다. <마의>를 찍기 전에도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장차 “색깔이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가 원하는 역할이 있을까.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노희경 작가님을 많이 좋아해요. 책도 읽었고요. 꼭 출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소은은 “몸으로 부딪히는 야외 버라이어티도 자신 있다”며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도 욕심을 냈다.

김양희 기자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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