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데드>의 스티브 연. 출처 폭스채널
‘워킹 데드’ ‘더 네이버스’ ‘한니발’
스티브 연·팀 조·헤티엔 박 활약
“미 문화서 자란 젊은이 활동시점…
아시아진출 염두 전략적 캐스팅도”
스티브 연·팀 조·헤티엔 박 활약
“미 문화서 자란 젊은이 활동시점…
아시아진출 염두 전략적 캐스팅도”
좀비물 <워킹 데드>, 시트콤 <더 네이버스>, 그리고 스릴러 <한니발>. ‘미드’(미국 드라마)라는 점 외에 이들의 공통점은? 답은 모두 한국계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워킹 데드>에서 스티브 연(30·한국명 연상엽)은 좀비가 점령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한인 ‘글렌 리’ 역을 맡았다. 시즌1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시즌2 중반 이후부터 농장집 딸 매기(로런 코핸)와의 티격태격 로맨스가 그려지면서 시즌3에서 비중이 커졌다. 시즌3 막판에는 사투가 벌어지기 직전 좀비에게서 뺏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말없이 매기의 오른손에 쥐여주는 프러포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워킹 데드> 시즌3은 좀비 대 인간이 아닌 살아남은 인간 대 인간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케이블 채널 <에이엠시>(AMC)에서 방송됐는데도 미국 지상파 4사를 누르고 평균 1142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스티브 연은 8일 시즌3이 종영한 뒤 여러 토크쇼에 출연해 특유의 입담을 자랑했다. “부모님은 <워킹 데드> 출연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 활동하기를 원한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10월 방송되는 <워킹 데드> 시즌4에서도 스티브 연의 활약은 이어진다.
스티브 연 외에도 2012~2013 시즌 동안 코믹 연기로 미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한국계 배우가 또 있다. 3월 말 종영된 지상파 <에이비시>(ABC)의 시트콤 <더 네이버스>에서 외계인 가족의 큰아들 레지 잭슨을 연기한 팀 조(29·한국명 조웅제)다. <더 네이버스>는 지구인으로 위장한 외계인들이 사는 마을(히든 힐스)에 우연히 이사를 온 위버 가족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 네이버스> 속 외계인 가족은 마치 미국 사회 구성원처럼 백인, 흑인, 아시아인, 유대인 등으로 변신해 있는데, 팀 조는 아시아인으로 위장한 천방지축 10대를 연기한다. 같은 10대인 옆집 지구인을 짝사랑해 가슴앓이도 한다. 팀 조는 한 인터뷰에서 “외계인이 등장한다고 해서 익살스런 모험과 공허한 웃음을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더 네이버스>는 이질적 문화를 접한 이들의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낸 시트콤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살던 이웃 사람들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담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원래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작은 역이었지만, 정극 오디션 뒤 캐릭터 비중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13일 케이블 채널 <에이엑스엔>(AXN)을 통해 국내에 처음 방송된 <한니발>(엔비시)에서는 헤티엔 박(30)이 주인공 윌 그레이엄의 연방수사국(FBI) 동료로 나온다. 헤티엔 박은 2011년 한국계 배우로는 드물게 브로드웨이 연극 <세미나>의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한니발>에서는 쾌활하면서도 냉철한 분석가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계 배우들의 미국 드라마 영역 확장에 대해 “현지에서 미국 문화에 동화돼 자란 한국계 젊은이들이 지금 활발하게 활동할 시점이 됐다. 또 다문화 사회가 강조되고 있는 현재 미국 분위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도 백인뿐 아니라 여러 인종이 등장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방송사들이 아시아로 시장을 넓히면서 전략적으로 아시아인을 캐스팅하기도 하는데, 한국에서 자리를 잡으면 다른 아시아 나라로의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인식해 한국인 캐스팅이 늘어난 듯하다”고 덧붙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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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네이버스>의 팀 조(맨 왼쪽). 출처 에이비시(ABC)
<한니발>의 헤티엔 박. 출처 엔비시 유니버설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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