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파이터>와 <마스터 셰프 코리아 셀럽> 우승자인 서태화(오른쪽)와 손호영이 9일 저녁 서울 상암동 씨제이이앤엠(CJ E&M) 본사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소문난 요리 고수 서태화
일취월장 노력파 손호영
케이블TV 요리대회 우승
“요리는 우주” “요리는 삶”
둘 모두 셰프 못잖은 음식사랑
레스토랑 열고 주방장 하고파
일취월장 노력파 손호영
케이블TV 요리대회 우승
“요리는 우주” “요리는 삶”
둘 모두 셰프 못잖은 음식사랑
레스토랑 열고 주방장 하고파
왜 유명 요리사는 거의가 남자일까? 한 요리 평론가는 “남자는 요리할 때 스트레스를 안 받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댄 바 있다.
연예인 요리 대결 프로그램에서도 남자들의 대세는 이어졌다. <올리브 티브이>에서 방영한 <키친 파이터>와 <마스터 셰프 코리아 셀럽>(<마셰코 셀럽>) 우승자가 배우 서태화(46), 가수 겸 연기자 손호영(33)이었다. 이들은 김가연·설수현·김지우(이상 <키친 파이터>), 페이·신봉선(이상 <마셰코 셀럽>) 등을 물리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요리 ‘잘’ 하는 남자들을 9일 저녁 서울 상암동 씨제이이앤엠(CJ E&M) 본사에서 만났다.
■ 승부의 ‘맛’ 서태화는 소문난 연예계 요리 고수다. 일꾸오꼬 알마 코리아, 츠지원 요리아카데미 등 요리 학교를 두 곳이나 섭렵했다. 집들이 때도 1주일 넘게 100여명의 손님을 초대해 직접 만든 우럭찜을 대접했다. 서태화는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키친 파이터> 우승자에게 요리 프로그램 진행 특권이 주어진다고 해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에게는 <키친 파이터> 2화 때 닭고기 요리를 만들면서 매실액 대신 매실 드레싱을 넣었다가 낭패를 봤던 게 최악의 요리였다.
손호영은 <마셰코 셀럽> 1회에 만든 요리가 심사위원들에게 혹평을 받은 뒤부터 이를 악물었다. 프로그램 내내 1등을 해본 적은 없지만, 결승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손호영은 “요리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닌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서 우승한 것 같다. 그동안 요리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재료들의 궁합 같은 것은 몰랐다. 지금은 재료나 요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요리 대결 프로그램의 백미는 주어진 시간 안에 미션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서태화는 “빠듯한 시간 때문에 출연자들끼리 대기실에서 제작자 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대단한 것은, 정말 희한한 미션을 주는데도 60분 동안 재료 준비부터 요리 완성까지 오롯이 전부 해낸다는 것”이라고 했다. 손호영 또한 “정신없이 내 요리를 겨우겨우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보면 전부 음식을 다 해놓고 있었다. 그때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둘은 “‘요리’라는 험난한 미션 때문에 출연자들의 우정은 돈독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마침 <마스터 셰프 코리아2> 사전 발표회가 있었는데, 영상을 본 뒤 “또 요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그들이다.
■ 누들샵 vs 아시안쿡 서태화는 지난달까지 초대 손님에게 요리를 해주고 인생 이야기를 듣는 <서태화의 누들샵#>을 진행했다. 작가한테서 미리 전해들은 인터뷰 내용에 따라 초대 손님에게 맞는 요리를 자신의 레시피에 따라 준비했다. 10번째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손호영에게는 사천자장면과 주꾸미 비빔냉면을 대접했다. 손호영은 “나에게 딱 맞는 요리였다. 바닥까지 싹싹 비웠다”고 했다. 서태화는 요리 프로그램에 애착이 많았던 터라 마지막 촬영 뒤 너무 아쉬워서 한동안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꼭 사랑하는데 헤어질 수밖에 없는 연인과 같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손호영 또한 <마셰코 셀럽> 우승 특전으로 <손호영의 아시안쿡>을 찍었다. 4회분 촬영은 모두 마쳤고, 현재 3회까지 방송됐다. 손호영은 “4회부터 거꾸로 찍어서 아마 뒤로 갈수록 더 어색할 것이다. 초대 손님 없이 혼자서 얘기하면서 요리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는 있었다”고 했다. 서태화가 옆에서 “음식이 굉장히 스타일리시하게 나오더라”고 칭찬하자, 손호영은 “도움을 조금 받았다”며 특유의 눈웃음을 보였다.
자신의 이름을 달고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둘에게 ‘요리’란 과연 무엇일까. 서태화는 “요리는 우주다. 삼라만상 모든 게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요리를 하면 배우로서 받은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고도 했다. 인터뷰 당일 양식 자격증 합격 소식을 들은 그는 앞으로 한식·일식·중식 자격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손호영은 “요리는 삶”이라고 답했다. “먹는 것이야 많지만, 얼마나 좋은 추억을 먹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최근에는 너무 바빠서 김밥과 햄버거로만 끼니를 때워 ‘먹는 추억’을 못 만든다면서 툴툴댔다.
■ 음악, 연기 그리고 요리 서태화는 본디 성악을 전공했다. 지금도 남성 성악가 모임인 ‘더맨즈콰이어’ 소속으로 1년에 한 번 예술의전당에서 정기공연을 한다. 곽경택 감독과의 인연으로 영화 <억수탕>에 출연한 뒤 <친구>를 통해 폭넓은 인지도를 확보한 그는 요리 프로그램 우승을 통해 ‘요리 잘하는 남자’라는 이미지도 얻었다. 촬영을 앞둔 <모범생>에서는 처음으로 형사 역을 맡았다.
1999년 그룹 지오디(GOD) 멤버로 데뷔한 손호영은 스타 가수들의 오페라 아리아 도전을 다룬 <오페라스타 2012>에서 특유의 승부욕을 발휘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방송을 본 서태화도 “깜짝 놀란” 성악 실력이었다. 조만간 음반을 발매하는 손호영은 시트콤 <일말의 순정>(한국방송 2텔레비전) 출연도 앞두고 있다. “웃지 않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데, “웃으면 가수 손호영이 보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 다 음악·연기·요리에 두루 능통한 연예인인 셈이다. 서태화는 “음악·배우·요리 모두 예술적인 요소가 많이 결합돼 있다. 스타 셰프도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없으면 될 수 없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레스토랑을 개업해 주방장을 하는 게 꿈이다. 서태화는 벌써 내년 정도로 밑그림을 그려놨다. 손호영은 그만의 요리를 개발했을 때 레스토랑을 내고 싶단다. 농담으로 둘의 동업 얘기도 오갔다. 레스토랑 이름은 <키친 파이터>와 <마셰코 셀럽>에서 이름을 딴 ‘키친 마스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요리 대결 프로그램은 ‘보는’ 즐거움만 있다?
아니다.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출연자들이 경쟁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형형색색의 음식들을 보면 침이 꼴깍 넘어간다. ‘저 음식은 정말 맛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무렵, 직접 음식의 맛을 본 심사위원들은 신랄하고도 직설적인 평가를 즉석에서 내놓는다. “음~ 맛있어”라는 칭찬은 거의 없다. “별거 없는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많다. 그들의 말과 표정으로 음식의 질이 화면 밖으로 그대로 전달된다. 요리 대결 프로그램의 유명한 독설가는 요리사 겸 레스토랑 경영자 고든 램지다. 미국에서 한창 시즌 11이 방송중인 <헬스 키친>(<폭스>)에서 램지는 출연자들에게 스코틀랜드의 거센 악센트가 살아있는 독설을 퍼붓고, 요리가 마음에 안 들 경우에는 그대로 휴지통에 쳐넣기도 한다. <마스터 셰프>나 <키친 나이트메어>에서도 비슷하다. <올리브 티브이>의 <마스터 셰프 코리아>나 <키친 파이터>의 심사위원들도 램지만큼은 아니지만 출연자들의 자존심에 적잖이 상처를 줬다. <키친 파이터>에서 심사위원 레이먼 킴의 독설을 참고 견디다가 정이 들어 결혼까지 골인한 김지우는 “레이먼 킴 특유의 싸늘한 표정과 말투에 상처를 입고, 대기실에서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고 욕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셰코>에서도 강레오나 김소희 셰프의 걸러지지 않은 직설 평가가 나온다. 특히 김소희 셰프는 “단디 해라” 등의 사투리를 섞어 더 까칠해보인다. 하지만 <마셰코 셀럽>에 출연했던 손호영은 “말은 그렇게 하지만 참 따뜻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10일부터 전파를 탄 <마셰코2>에는 탈북하면서 헤어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출연한 새터민 최하나(26) 씨부터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격투기 선수로 활약하는 최석원(43)씨까지 눈길을 끄는 참가자가 많다. 시즌1보다 다양해진 출연자들의 사연만큼이나 다양한 요리가 등장할 전망이다. 심사위원의 독설 또한 그에 발맞춰 다양해질 게 분명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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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출연자들이 경쟁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형형색색의 음식들을 보면 침이 꼴깍 넘어간다. ‘저 음식은 정말 맛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무렵, 직접 음식의 맛을 본 심사위원들은 신랄하고도 직설적인 평가를 즉석에서 내놓는다. “음~ 맛있어”라는 칭찬은 거의 없다. “별거 없는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많다. 그들의 말과 표정으로 음식의 질이 화면 밖으로 그대로 전달된다. 요리 대결 프로그램의 유명한 독설가는 요리사 겸 레스토랑 경영자 고든 램지다. 미국에서 한창 시즌 11이 방송중인 <헬스 키친>(<폭스>)에서 램지는 출연자들에게 스코틀랜드의 거센 악센트가 살아있는 독설을 퍼붓고, 요리가 마음에 안 들 경우에는 그대로 휴지통에 쳐넣기도 한다. <마스터 셰프>나 <키친 나이트메어>에서도 비슷하다. <올리브 티브이>의 <마스터 셰프 코리아>나 <키친 파이터>의 심사위원들도 램지만큼은 아니지만 출연자들의 자존심에 적잖이 상처를 줬다. <키친 파이터>에서 심사위원 레이먼 킴의 독설을 참고 견디다가 정이 들어 결혼까지 골인한 김지우는 “레이먼 킴 특유의 싸늘한 표정과 말투에 상처를 입고, 대기실에서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고 욕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셰코>에서도 강레오나 김소희 셰프의 걸러지지 않은 직설 평가가 나온다. 특히 김소희 셰프는 “단디 해라” 등의 사투리를 섞어 더 까칠해보인다. 하지만 <마셰코 셀럽>에 출연했던 손호영은 “말은 그렇게 하지만 참 따뜻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10일부터 전파를 탄 <마셰코2>에는 탈북하면서 헤어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출연한 새터민 최하나(26) 씨부터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격투기 선수로 활약하는 최석원(43)씨까지 눈길을 끄는 참가자가 많다. 시즌1보다 다양해진 출연자들의 사연만큼이나 다양한 요리가 등장할 전망이다. 심사위원의 독설 또한 그에 발맞춰 다양해질 게 분명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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