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원작인 ‘여왕의 교실’로 복귀
1등·꼴등 차별하는 ‘마녀’ 선생님 역
김새론·서신애 등 아역스타 총출동
1등·꼴등 차별하는 ‘마녀’ 선생님 역
김새론·서신애 등 아역스타 총출동
고현정(42)이 ‘선생님’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신라시대 숨은 실력자(<선덕여왕>의 미실), 최초의 여자 대통령(<대물>의 서혜림)을 거쳐 이번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 이어 12일부터 방송되는 <문화방송>(MBC) 수목극 <여왕의 교실>이 그 무대다. 드라마 출연은 <대물> 이후 3년 만이고, 선생님 역은 1989년 데뷔 후 처음이다.
고현정은 <여왕의 교실>에서 냉혹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산들초등학교 6학년 3반 담임 ‘마여진’을 연기한다. 마여진은 ‘1등만이 특혜를 누리고, 낙오된 사람들은 차별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신념 아래, 희망적 메시지보다는 현실의 불편한 진실을 아이들에게 냉정하게 알려준다. 시험 성적 상위 1%만 수업 외 시간에 질문할 수 있고, 꼴찌 두 명은 교실과 화장실 청소 등 모든 잡일을 시키는 식이다. 앞서 방송된 <학교 2013>(한국방송2)의 장나라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이 드라마는 초등학교가 무대라 <학교>·<반올림>·<드림하이>·<공부의 신> 등 중고등학생에게 초점을 맞춘 학원물들과 차별된다. 초등학생은 ‘학생’이기보다는 ‘어린이’로 받아들여지는 통념이 있어, 담임 선생님과 어린이들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고현정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마여진은 굉장히 무섭고, 아이들에게 현실의 냉혹함을 직접적으로 말해준다. ‘내 아이 내가 야단치는 게 낫지’ 하는 심정으로, 세상 밖에 나가면 면역력 있게 잘 자랄 수 있게끔 키우고 싶다는 것이 겉으로 강하게 표현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학원물인 만큼 “드라마 주인공은 심하나 역을 맡은 (아역 배우) 김향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을 묻는 질문에는 “키가 또래보다 굉장히 커서 ‘쟤 실제로는 20살이야’ 하는 수군거림도 들었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해 (극중 은근히 따돌림을 받는) 은보미(서신애)와 비슷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늑대 소년>으로 친숙한 김향기를 비롯해 영화 <아저씨>의 김새론, 영화 <헬로우 고스트>의 천보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서신애 등 아역 스타들이 ‘마녀’ 고현정에 맞서는 6학년 3반 아이들로 출연한다. 김향기는 고현정이 “촬영할 때는 마여진 선생님처럼 무섭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친절하시다”며 웃었다. 고현정과 친분이 두터운 베테랑 윤여정이 교장 선생님으로 출연한다.
<여왕의 교실>은 2005년 <니혼티브이>에서 제작돼 평균 17.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다. 11회 최종회는 25.3%의 시청률을 올릴 정도로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스비에스)와 <직장의 신>(한국방송) 등 일본 드라마가 원작인 드라마가 작품성과 주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여왕의 교실>이 그 기세를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동윤 피디(PD)는 “원작을 보니 일반적 학원물 같지 않아서 신선했다. 2013년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 사회 현실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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