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 11시20분으로 옮겨
‘라디오스타’ ‘짝’과 동시간대
“좋은 드라마로 큰 울림 줄것”
‘라디오스타’ ‘짝’과 동시간대
“좋은 드라마로 큰 울림 줄것”
<직장의 신> 윤난중 작가,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배우 이희준, <학교 2013> 이현주 작가의 공통점은?
답은, 모두 2010년 부활한 한국방송(KBS)의 <드라마 스페셜 단막극>의 자양분을 먹고 성장했다는 것이다. 피디(PD)는 물론이고 작가와 배우들 또한 70분 단막극으로 역량을 키웠고, 그 역량을 장편 드라마에서 발휘하고 있다. 황의경 한국방송 책임피디는 “단막극은 신인 작가, 신인 피디의 등용문”이라고 했다.
70분 단막극의 매력에 빠질 시간이 왔다. 방송 시간대도 일요일 심야에서 수요일 밤 11시20분으로 옮겨왔다. 문화방송(MBC)의 <라디오스타>, 에스비에스(SBS)의 <짝> 등 예능 프로그램에 맞불을 놓는다. 정성효 한국방송 드라마 부국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단막극이 프라임 타임에 방송되는 것은 거의 10년 만인 것 같다. 진부한 소재 때문에 드라마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드라마 스페셜>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가 이런 것’이라는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은 <제빵왕 김탁구>를 연출한 이정섭 피디가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사진)으로 12일 첫 포문을 연다. 2년 전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세상과 담을 쌓고 헌책방 주인으로 살아가던 영재(류수영)와 어느 날 정체불명의 택배와 함께 등장한 여자 사진, 그리고 그를 짝사랑하는 고교생 수아(남보라)의 얘기다. <일밤> ‘진짜 사나이’로 ‘예능감’을 한창 뽐내고 있는 류수영은 “데뷔 초에 6~7개 단막극을 했는데, 연기의 밑거름이 됐다. 단막극은 제작비가 적게 드는 만큼 눈치볼 곳이 없어서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2012 한국방송 극본 공모 당선작(채승대 작가)을 드라마화했다.
두 번째 단막극 <내 친구는 아직 살아 있다>(19일 방송)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 멤버인 이기광이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세상과 작별하기 전 첫사랑과 첫 키스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 경숙을 연기한다. <드림하이>와 <학교 2013>을 연출한 이응복 피디가 연출을 맡았다. 뒤이어 개성파 연기자 박상면·윤유선·이혜인이 출연하는 <유리반창고>, <사랑아 사랑아>를 연출한 이덕건 피디의 <불침번을 서라>가 방송될 예정이다.
현재 지상파 3사가 제작하는 단막극은 <드라마 스페셜>이 유일하다.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는 긴 호흡의 일일극과 연속극만 만든다. 외주 제작이 대세가 된 환경에서 상업성이 떨어지는 단막극을 기피하는 풍조 때문이다.
이정섭 피디는 “적은 제작비이기는 하지만 연기자와 스태프들의 열정으로 단막극을 만든다. 그런 열정이 시청자에게 잘 전달된다면 단막극이 다른 지상파로도 퍼져 좋은 드라마 장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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