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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막장 코드 되풀이되고 리메이크 바람 불었다

등록 2013-06-24 20:17수정 2013-06-25 17:01

‘내 딸 서영이’ 최고 화제작 평가
출생의 비밀 등 진부한 소재 여전
‘보편적 지지를 받는 드라마가 없었다.’

상반기 드라마에 대한 평단의 대체적 평가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막장’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고,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드라마는 시청률이 저조했다. <내 딸 서영이>(한국방송2·사진) 정도가 시청자들과 평단의 호평을 함께 받은 드라마다. 상반기 드라마를 결산해봤다.

■ 시청률 가뭄 최고시청률 47.6%, 평균시청률 33.3%(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의 <내 딸 서영이>가 3월 초 퇴장한 뒤 시청자를 압도하는 드라마는 나오지 않았다. 제작비 200억원에, 조승우의 첫 드라마 출연작으로 화제가 된 <마의>(문화방송)는 평균 시청률이 17.1%에 그쳤고, 전편의 후광을 노린 <아이리스2>(KBS2)도 제작비 130억원이 들었지만 10.3%라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시청률 가뭄은 수목극에서 절정에 달했다. 지상파 3사를 합해 시청률이 30%를 넘지 못한 때도 있었다. 신하균·이민정을 내세운 <내 연애의 모든 것>은 평균 시청률이 5.2%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23일 30.3%의 시청률로 종영한 <문화방송> 주말극 <백년의 유산>은 고부 갈등과 출생의 비밀 등에 얽힌 자극적인 이야기 전개로 ‘막장 종합선물세트’라는 오명을 썼다.

■ 소재의 빈곤 <직장의 신>(한국방송2)은 비정규직 문제를 코믹하면서도 진중하게 풀어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스비에스) 또한 노희경 작가의 필력과 송혜교·조인성의 물오른 연기로 명품 드라마가 됐지만 역시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아이리스2>도 <아이리스>와 차별화하지 못했고, 현재 방영중인 <구암 허준>도 옛 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참신한 대본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국내 드라마 제작 여건상 방송사와 제작사가 확실한 상품만 들고나오는 추세다. 시청률을 의식해서인지 출생의 비밀 코드만 반복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도 “상반기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소재가 진부했고, 리메이크를 많이 하는 등 창작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나마 <구가의 서>(문화방송)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스비에스)는 판타지와 현실의 결합이라는 참신한 시도로 평단의 주목을 끌고 있다. <티브이엔>(tvN)의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과 <몬스타>도 기존 드라마와의 차별화로 호평을 받았다.

■ 그래도 빛난 배우들 <내 딸 서영이>로 ‘시청률의 여왕’으로 등극한 이보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보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입에 마른 침 자국을 하고 추리닝 바지를 입는 등 망가진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선영 평론가는 “이보영이 또래 여배우들보다 약간 나이 든 느낌이 있었는데, 기존 이미지를 벗고 굉장히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살 어린 이종석과도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김혜수는 <직장의 신>을 통해 카리스마를 한껏 뽐냈고,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재평가를 받았다. <학교 2013>(한국방송2)은 이종석·김우빈이라는 젊은 연기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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