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ㄱ부터 ㅎ까지 탐구
촬영땐…감독·작가 주문대로
취미는…야구 보는게 낙이죠
쉰다면…쉴 생각 전혀 없어요
촬영땐…감독·작가 주문대로
취미는…야구 보는게 낙이죠
쉰다면…쉴 생각 전혀 없어요
배우 유준상(44)은 유쾌, 상쾌, 통쾌하다. 스스로도 “아주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최근 주말극 <출생의 비밀>(에스비에스)을 끝낸 그를 최근 서울 논현동 커피숍에서 만났다. ㄱ부터 ㅎ까지 유준상을 탐구해봤다.
가족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국민 남편’ 반열에 오른 유준상은 <출생의 비밀>을 통해 ‘국민 아빠’로 변신을 꾀했다. 비록 시청률이 한자릿수에 머물렀지만 “근래에 보기 드문 가족 드라마였고 따뜻함이 있어 좋았다”고 했다.
나눔 지난해 소속사 직원들에게 통 크게 보너스 1억원을 내놓은 일은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오랜 시간 특별히 해준 것도 없어서 고민 끝에 전달했다”고 한다.
다이어트 드라마·영화 촬영이나 뮤지컬 출연이 없으면 1주일 사이에 몸무게가 2~3㎏이 는다. 이 때문에 원치 않는 소식가가 됐다. “먹고 싶은 게 많은데 꾹꾹 참고” 버틴다.
레베카 <레베카>부터 <그날들>까지 올해도 뮤지컬 배우 활동은 계속 이어진다. 1995년 뮤지컬로 배우 인생을 시작한 유준상은 “관객과 함께 두 시간 반 동안 휘몰아치는 감정을 나눌 수 있어 뮤지컬이 좋다”고 했다. 특히 <그날들>은 아내 홍은희가 5차례나 보고 칭찬도 처음 해줬다고 한다. 내년 3월부터는 <프랑켄슈타인>을 공연한다.
목소리 뮤지컬의 생명은 목소리다. 목을 보호하기 위해 그는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 집 안, 차 안에서도 예외는 없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유준상은 양해를 구하고 에어컨을 껐다.
부성애 <출생의 비밀>에서 딸 역을 한 갈소원을 보면 “그냥 내 딸 같았다”고 했다. 갈소원이 대본을 완벽하게 외워오는 것을 보면 참 사랑스러웠다. 드라마가 끝난 뒤 갈소원이 스무살 될 때까지 든든한 대부 노릇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사이드암 투수 야구 보는 게 그의 낙이다. 옆으로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사회인 야구’도 뛰었는데,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13점이나 내준 뒤 의욕이 꺾였다. 8월 중순 <그날들> 부산 공연 때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사직야구장을 찾을 생각이다.
아들바보 유준상에게는 동우(10), 민재(5) 두 아들이 있다. 인터뷰 때마다 휴대폰에 담긴 아들들 사진을 보여주곤 한다. 둘째는 아빠를 쏙 빼닮았다. “엄할 때는 엄하지만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는 철부지 아빠”라고 한다.
작가 의도 그는 작품을 할 때 철저히 감독·작가가 원하는 대로 간다. “내 목소리를 내면 이전과 똑같은 내가 나온다. 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이전에 나에게 없었던 모습이 나오겠지 하는 믿음이 있다”고 말한다. 영화 찍을 때 모니터도 안 보는 이유다.
촬영 강행군 드라마 <출생의 비밀>과 뮤지컬 <그날들>을 동시에 진행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 새벽까지 쉼 없이 드라마를 찍고, 주말에는 대학로 무대에 오르는 생활을 한 달 반 동안 했다. 드라마 대본이 늦게 나와 그나마 월요일에는 쉬었다.
캐릭터 유준상은 “드라마에서는 따뜻한 아빠, 남편 역을 주로 했지만 뮤지컬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역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하지만 “무서운 게 너무 싫어서 귀신 나오는 장르는 절대 못 하겠다”고 한다.
탄생의 비밀 <출생의 비밀>은 원래 탄생의 비밀을 얘기하고자 했다. 드라마에 ‘출생의 비밀’ 코드는 없었으나 제목 때문에 많은 오해를 불렀다. 유준상은 “<안아주세요>라고 제목 변경을 하려 했는데, 심의에 걸렸다고 들었다”고 했다.
퓨전 사극 유준상은 “<다모>가 퓨전 사극 원조라고들 알고 있는데, 그 이전에 <어사 박문수>(2002년)에서 내가 맨 처음 사극에서 현대 말투를 썼다. <어사 박문수>가 퓨전 사극의 시초”라고 강조했다.
휴식 영화·드라마·뮤지컬로 그의 삶은 늘 바쁘다. 하지만 쉴 생각은 전혀 없다. 20년 동안 해왔던 일이라 몸도, 마음도 아주 익숙하단다. 뮤지컬 <그날들> 지방 공연이 끝나면 9월 중순 이후부터 곧바로 영화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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