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번개맨, 13년간 11만㎞ 날아 140만명 만났다

등록 2013-07-11 19:25

EBS ‘모여라 딩동댕’
EBS ‘모여라 딩동댕’
EBS ‘모여라 딩동댕’ 700회
어린이 프로 최초로 ‘이달의 피디상’
“충청도 아이들 ‘부끄’ 경상도선 ‘화끈’”
번개맨이 쓰러졌다. 악당들 힘이 너무 셌다. 객석 아이들의 얼굴은 걱정투성이다.

“번개맨!” “번개맨!”

응원 소리가 점점 커졌다. 표정에서나 목소리에서나 간절함이 묻어났다. 아이들의 기를 모아 한껏 충전된 번개맨이 벌떡 일어서서 두 손을 모아 뻗으며 외쳤다.

“번개 파워~.” 어수룩한 악당 나잘난, 더잘난이 쓰러졌다. 엄마와 아빠 무릎에 앉아 있던 아이들은 박수를 치면서 껑충껑충 뛰기 시작했다. 악당을 물리치는 데 자신들도 힘을 보탰다는 데 엄청 신이 났다.

10일 오후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는 2000년 9월부터 13년 동안 전국 무료 순회공연을 해온 <모여라 딩동댕>(교육방송)의 700회 공연이 열렸다. 관객이 얼추 2000여명은 됐다. 국내 유일의 어린이 공개방송인 <모여라 딩동댕>을 13년 동안 관람한 누적 관객 수는 무려 140만명이다. 매번 5000여명이 관람 신청을 하지만, 보통 1000여명만 당첨된다. 전국 아이들을 만나려고 13년간 달린 거리만 11만㎞다. 지구를 세 바퀴 돈 것과 맞먹는다. 지난달에는 어린이 프로그램 최초로 피디연합회에서 주는 ‘이달의 피디상’을 받았다. 번개맨 캐릭터의 인기로 <번개맨의 비밀>이라는 뮤지컬도 만들어졌다.

오정석 피디는 “어린이 관객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면 뭉클하고 눈물까지 난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고, 어린이들이 <모여라 딩동댕>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방 공연의 에피소드도 풀어놨다. “강원도 인제 공연에서는 군인 자녀들이 많아서 그런지 어린이들이 현장에서는 표현을 잘 안 했다. 그런데 나중에 누리집 후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충청도는 살짝 호응이 적고, 경상도는 진짜 화끈하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번개 체조’의 반응도 꽤 좋아서, <모여랑 딩동댕>을 방영하는 토요일 오전 8시30분만 되면 아이들이 뛰고 또 뛴다.

‘번개맨’으로 13년을 산 연극배우 서주성은 “아이들이 ‘번개맨’을 힘차게 외쳐주면 엄청난 기를 받는다. 아이들 호응이 크면 더 열심히 하게 되는데 순수한 에너지가 돌고 도는 것 같다”고 했다. 연기자들이 의상을 바꿔 입는 10여분 동안 아이들을 책임지는 ‘뚝딱이 아빠’ 김종석은 “아이들하고 함께 하면 아이들을 닮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오 피디는 “다 같이 사는 사회니까 아이들이 남을 배려할 수 있게끔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또 번개맨이 한류 바람을 타고 아시아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모여라 딩동댕> 700회 특집은 9월7일 방송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MB 퇴임 직전 “갑문만 달면 대운하 완성” 본심 드러내
아시아나 사고 현장에 바지 입은 여승무원 왜 한명도 없나 했더니…
비와 안개 속에서 더 돋보이는 여행지들
[인포그래픽] 아시아나 사고기 조종석에선 무슨 일이…
[화보] 비에 젖어 더 빛나는 태백산 야생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