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국정원 SNS 조직적 정치 개입' 단독 보도 화면 캡처
자사의 국정원 정치개입 관련 단독 리포트를 방송하지 말라고 지시했던 이홍렬 <와이티엔>(YTN) 보도국장이 기자들이 실시한 신임 투표에서 ‘불신임’을 받았다.
와이티엔 기자협회는 지난 9~12일 나흘 동안 실시한 이홍렬 보도국장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에서 재적인원 221명 가운데 139명이 투표에 참여해, 78.4%인 109명이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고 12일 밝혔다. ‘신임’ 표를 던진 사람은 25명(18%)였으며, 기권과 무효표가 각각 3명, 2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와이티엔 기자협회 총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총회에서 와이티엔 기자들은 최근 일어난 국정원 단독 보도에 대한 불방 지시와 편집회의 내용의 외부 유출에 대해 이홍렬 보도국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 국장은 투표가 실시되기 전인 9일 “신임투표는 정치적 집단행동”이라고 비판하며 기자협회를 탈퇴했다.
와이티엔은 지난달 20일 정치 개입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정원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추적한 ‘국정원 에스엔에스(SNS) 박원순 비하 글 등 2만건 포착’ 리포트를 갑자기 방송에 내보내지 않아, ‘축소 보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취재 기자에게 연락을 해온 국정원 직원이 와이티엔 편집회의 내용을 언급해 ‘내부 정보 유출’ 의혹까지 불거졌다. 그러나 이 보도국장은 “(문제 제기한) 노조가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와이티엔 사쪽은 기자협회의 보도국장 신임투표 자체에 대해 “사규 위반”이라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애초 문제 제기를 한 와이티엔 노조쪽은 “이 국장과 회사쪽이 계속 부인한다면, 국정원 직원이 편집회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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