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우승 뒤 수년간 또 한번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거쳐 스타가 된 연예인들. 2006년 우승자 준호(왼쪽)와 2009년 우승자 서인국. /에스비에스(준호), 티브이엔(서인국) 제공
오디션 우승자들 분투기
‘구가의 서’ 최진혁 7년만에 진가발휘
2PM 준호 우승뒤 2년간 연습생 생활
서인국 노래 아닌 연기로 뒤늦게 떠 병마 시달리거나 구설에 오르기도
이렇다할 활약 없는 경우도 적잖아
“연예계 시스템 안착하느냐가 관건” ‘두구두구두구~.’ 사회자가 한참 뜸을 들인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기분.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우승자는~.” 호명되는 순간 우승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친다.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으레 볼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이다. 최후의 승자가 됐던 그들은 지금 어느 위치에 있을까? 드라마 <구가의 서>(문화방송)를 통해 ‘월령 앓이’를 일으킨 최진혁은 사실 2006년 <서바이벌 스타오디션>(한국방송2) 우승자다. 호소력 있는 연기와 강한 승부욕으로 김범, 박재정 등을 눌렀다. 우승 특전으로 <일단 뛰어>(2006년)에서 첫 주연을 맡았지만 익숙지 않은 촬영 현장 탓에 힘는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파스타>(2010년), <괜찮아, 아빠딸>(2011년), <내 딸 꽃님이>(2012년)에 연달아 출연했고, <구가의 서>에서 데뷔 7년 만에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현재 김은숙 작가의 작품(<상속자들>)에 캐스팅돼 출연을 앞두고 있다. 연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2011년·에스비에스) 우승자 손덕기는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지난 5월 <내 연예의 모든 것>(에스비에스)을 통해 15개월 만에 연기자로 데뷔했지만 드라마 시청률이 5% 안팎에 머물러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다. 영화 <감시자들>로 호평을 받은 투피엠(2PM) 준호도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다. 준호는 17살이던 2006년 <슈퍼스타 서바이벌>(에스비에스)에서 ‘리틀 비’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65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승했다. 하지만 오디션 밖 현실은 냉혹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를 견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2년여 동안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보낸 뒤 2008년 투피엠으로 데뷔했다. <슈퍼스타 케이>(엠넷) 원년(2009년) 우승자 서인국은 가수로는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하다가 <응답하라 1997>(2012년)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드라마가 뜨면서 노래까지 새삼 주목받았다. <위대한 탄생>(문화방송) 시즌1(2011년) 우승자 백청강은 직장암에 걸려 수술 뒤 한동안 치료에만 전념했다. <슈퍼스타 케이3>의 우승팀 울라라 세션의 임윤택 또한 위암 4기로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잃지 않다가 결국 생을 마감했다. <슈퍼스타 케이4> 우승자 로이 킴은 최근 말 실수로 구설에 오르고 노래 ‘봄봄봄’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진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연예계 시스템, 프로그램 안에 연착륙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7년 만에 꽃을 활짝 피운 최진혁은 “오디션 우승으로 남들보다 빨리 데뷔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데뷔한 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 안에서는 아마추어들과의 대결이지만, 그 뒤 프로들과의 진짜 대결이 벌어진다는 얘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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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노래 아닌 연기로 뒤늦게 떠 병마 시달리거나 구설에 오르기도
이렇다할 활약 없는 경우도 적잖아
“연예계 시스템 안착하느냐가 관건” ‘두구두구두구~.’ 사회자가 한참 뜸을 들인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기분.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우승자는~.” 호명되는 순간 우승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친다.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으레 볼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이다. 최후의 승자가 됐던 그들은 지금 어느 위치에 있을까? 드라마 <구가의 서>(문화방송)를 통해 ‘월령 앓이’를 일으킨 최진혁은 사실 2006년 <서바이벌 스타오디션>(한국방송2) 우승자다. 호소력 있는 연기와 강한 승부욕으로 김범, 박재정 등을 눌렀다. 우승 특전으로 <일단 뛰어>(2006년)에서 첫 주연을 맡았지만 익숙지 않은 촬영 현장 탓에 힘는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파스타>(2010년), <괜찮아, 아빠딸>(2011년), <내 딸 꽃님이>(2012년)에 연달아 출연했고, <구가의 서>에서 데뷔 7년 만에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현재 김은숙 작가의 작품(<상속자들>)에 캐스팅돼 출연을 앞두고 있다. 연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2011년·에스비에스) 우승자 손덕기는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지난 5월 <내 연예의 모든 것>(에스비에스)을 통해 15개월 만에 연기자로 데뷔했지만 드라마 시청률이 5% 안팎에 머물러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다. 영화 <감시자들>로 호평을 받은 투피엠(2PM) 준호도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다. 준호는 17살이던 2006년 <슈퍼스타 서바이벌>(에스비에스)에서 ‘리틀 비’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65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승했다. 하지만 오디션 밖 현실은 냉혹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를 견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2년여 동안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보낸 뒤 2008년 투피엠으로 데뷔했다. <슈퍼스타 케이>(엠넷) 원년(2009년) 우승자 서인국은 가수로는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하다가 <응답하라 1997>(2012년)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드라마가 뜨면서 노래까지 새삼 주목받았다. <위대한 탄생>(문화방송) 시즌1(2011년) 우승자 백청강은 직장암에 걸려 수술 뒤 한동안 치료에만 전념했다. <슈퍼스타 케이3>의 우승팀 울라라 세션의 임윤택 또한 위암 4기로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잃지 않다가 결국 생을 마감했다. <슈퍼스타 케이4> 우승자 로이 킴은 최근 말 실수로 구설에 오르고 노래 ‘봄봄봄’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진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연예계 시스템, 프로그램 안에 연착륙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7년 만에 꽃을 활짝 피운 최진혁은 “오디션 우승으로 남들보다 빨리 데뷔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데뷔한 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 안에서는 아마추어들과의 대결이지만, 그 뒤 프로들과의 진짜 대결이 벌어진다는 얘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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