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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MBC ‘W’ 키리바시의 한국인 선원 성매매 추적

등록 2005-08-25 16:36수정 2021-12-06 19:37

‘꼬레꼬레아’ 를 찾아서, 현지여성 원망 적으나 2세문제 심각

인구 10만명의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은 2003년 한국 어선의 정박을 금지한 적이 있다. 한국 선원들의 성매수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980년대 중반 키리바시에 한국 어선이 드나들면서 한국 선원들을 상대로 이 나라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성매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 나라 성매매 여성들이 ‘꼬레꼬레아’라고 불리는 것도 그래서다.

문화방송 국제시사프로그램 <더블유> 팀이 지난 9일 키리바시를 찾았다. 10여일 그곳에 머물며 취재 활동을 펼쳤지만 예상과 달리 한국인들에 대한 원망은 그리 크지 않았다. 취재를 맡은 김현철 피디는 “극도로 빈곤한 나라 사람들이라 한국인들이 경제적으로 잘 산다고만 생각해 한국은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나라 사람들의 심성이 낙천적인 것이 큰 이유지만, 모든 키리바시 사람들이 한국에 호의적일 수는 없다.

키리바시의 유일한 방송사인 <라디오 방송국>은 99년 ‘꼬레꼬레아’ 문제를 처음으로 보도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며, 키리바시 정부에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낮은 취업률로 인한 경제적 빈곤을 타파하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며, 키리바시 여성들이 외국 배에 승선할 수 없도록 하는 법률을 만드는 한편, 주민증을 만들어 미성년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90% 이상이 카톨릭과 개신교 신자인 키리바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한국인 남성보다는 키리바시 여성들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판이다. 게다가 키리바시 정부는 한국 등이 내는 입어료가 국가의 주된 수입원이라 큰 문제제기를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 7월 국내 언론에 ‘꼬레꼬레아’ 문제가 제기된 뒤 현재는 어느 정도 단속이 이뤄지고는 있다고 김 피디는 전했다. 한국 선원들도 성매매의 주범으로 몰리는 여론에 조심스러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수그러들 기세가 아니다. 한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어선이 드나드는 대만의 선원들에게 ‘꼬레꼬레아’들이 성매매를 하고 있으며, 대만인들은 생김새 때문에 키리바시 사람들에게 한국인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더블유 팀은 한국 선장과의 인터뷰에서 “성매매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꼬레꼬레아’ 8명이 함께 생활하는 집에서 만난, 19살 때부터 7년여간 한국 선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해온 시나(사진)는 아이의 한국인 아버지 이름을 털어놨고, 지난달에도 왔었다고 말했다. 한국 선원과 ‘꼬레꼬레아’ 사이에 태어나 생후 1개월만에 입양된 9살짜리 사내 아이 따께도 “한국인 아버지가 몇달마다 한번씩 와서 300달러 정도의 돈을 주고 간다”고 말했다.

과연 키리바시에서 벌어지는 한국 선원들의 성매매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26일 밤 11시45분, <더블유>가 키리바시의 ‘꼬레꼬레아’를 고민해 본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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